지난 18일과 19일 각 당의 후보들은 4.29 재보선의 첫 주말을 맞아 도심과 재래시장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 여지없이 나타나 투표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객사와 오거리문화광장, 코아백화점 앞 광장과 전북대 구정문, 큰 도로 네거리에는 원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또 어깨띠를 두른 후보자들은 인근 상가와 시민들을 상대로 악수를 청하고 명함을 돌리며 자신에게 소중한 한 표를 찍어줄 것을 당부했다.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합 후보들은 19일 오후 3시부터 객사 옆 골목에서 합동유세를 벌였고 한나라당 태기표(완산갑) 후보는 싸전다리와 남부시장 일대를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무소속 이재영 후보는 남부시장과 중앙동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유세활동을 벌였다.
민주당 이광철(완산갑) 후보는 이날 남원시 금지면 故 김주열 열사 추모각을 찾아 참배를 하는 일정으로 시작으로 주말 유세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후보들과 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며 명암을 건네면 길가에 버리기가 일쑤였고, 일부 유권자들은 아예 명암조차 받으려 하지 않는 등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후보들이 거리 곳곳에서 목이 터져라 열띤 유세전을 펼쳤지만 가는 길을 멈추고 듣는 이들의 모습을 좀처럼 찾기 힘들 지경이었다.
그나마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합 공식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전주 객사일원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으나 일반 유권자들 보다는 선거조직원과 언론사 관계자 등이었다.
이날 객사에 만난 한 시민은 “요즘 선거가 나랑 무슨 상관입니까. 먹고 살기도 바쁜데…”라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최모씨는 “정말 언제쯤이면 정치인들이 민심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라며 불만을 토로한 뒤 투표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투표를 합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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