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후보는 13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불출마 회견을 갖고 “주변의 만류로 어쩔 수 없이 덕진 무소속 출마를 포기했지만 정세균 대표가 포기한 지역구(진안·무주·장수·임실)를 노리고 출마를 포기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의 밀실 낙하산 공천에 대해 시민들이 판단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무소속으로 끝까지 출마해 민주 정치의 정의를 증명하고 싶었지만 주변의 만류를 뿌리칠 수 없었다”며 당에 대한 격양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의 비민주적 결정에 대응하려 했지만 지지자들과 많은 분들이 만류 의사를 표명, 이렇게 부끄러운 회견을 하게 됐다"며 “사무실에서 88명의 지지자들의 무기명 투표 끝에 불출마 의견이 47표가 나와 출마의지를 접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임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무소속 출마 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측근들의 만류로 오후 2시 30분으로 회견시간을 미뤘다가 또 다시 30분을 넘긴 3시에 회견장에 나타났다.
임 후보는 이날 정세균 대표와 김근식 후보, 당 지도부는 물론 정동영 전 장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 후보는 “선거를 불과 18일 남겨두고 전략공천 후보를 확정한 것은 전주 유권자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역 내 인맥과 조직이 전혀 없는 사람에 대한 전략공천은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도 찾기 힘든 풍토”라고 정 대표를 직접 비난했다.
임 후보는 또 “제 힘이 보탠다고 저를 지지했던 후보가 그곳으로 가겠느냐"며 "양쪽(DY·김근식) 다 지원을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는 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정 대표가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그는 “당이 놓은 일종의 덫이나 다름없다”면서도 3년 뒤 어느 지역구의 출마할 계획인 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3년 뒤에 다시 얘기하자”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기자회견 내내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은 임 후보는 정동영 전 장관에 대해서도 “DY가 당선되면 당이 엄청난 혼란에 직면할 것이다”며 향후 정 대표와의 패권다툼 과정에서 전북 정치판의 집중력에 엄청난 훼손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했다.
임 후보는 “정 전 장관과 정 대표라는 두 전북 대표 인물간의 대권다툼은 전북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분열을 가져올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며 “DY는 당선해도 입당하지 못할 것으로 한나라당의 친박연대처럼 친정연대가 생길 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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