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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물가에 전기세 폭탄까지...도내 소상공인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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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물가에 전기세 폭탄까지...도내 소상공인들 ‘죽을 맛’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08.0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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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에 음식점 소비 1년 반만에 감소세(전년동기대비 13.4%감소) 전환
- 폭염에 전기세, 폭우에 채솟값 상승, 최저임금 인상까지 삼중고
- “지금도 겨우 버티는데...”도내 자영업자들 줄폐업 위험

전주시 덕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6)씨는 최근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있지만,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급격하게 오르는 물가로 소비심리는 위축됐고, 대출금리는 계속 올라가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폭우로 재료비 마저 올라 음식값을 조금 올렸는데, 손님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다.

김씨는 “새벽부터 밤 장사까지 해도 알바생보다 수익이 적다”며 “하루라도 장사를 쉬면 적자라서 여름 휴가는 꿈도 못 꾼다”고 토로했다.

전북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엔데믹 후 첫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 부담과 최저임금 상승, 최근에는 폭우로 재료비까지 폭등하고 있어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음식점·주점업 소비(소매판매액 지수)는 올해 2분기 들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4%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4분기 14.1% 감소한 뒤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음식점·주점업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높은 외식 물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3·4분기 21년 만에 최대 폭인 8.7% 상승한 뒤 올해 2·4분기까지 7∼8%의 높은 증가 폭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곡물·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올 여름 폭우와 폭염 등 이상 기후까지 겹친 탓이다.

전주시 송천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5)씨는 “이상 기후로 재료비 가격은 폭등하는데 손님은 줄고, 전기료는 작년에 2배는 나오는거 같다”며 “10월부터는 대출 원리금 상환도 해야 하는데 폐업을 할 수도 없고 정말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 했다.

실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가 오는 9월 종료된다.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대출 특별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만기연장 조치는 2025년 9월까지 자율 협약에 따라 유지되지만, 상환 유예는 9월 종료돼 10월부터 기존 대출분에 대한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빚에 허덕이는 중이라 한계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이 연쇄 부도 상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호성동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유모(44)씨는 “갈수록 상승하는 원료값에 인건비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장마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그동안 배달앱 주문으로 그나마 버텼지만, 최근에는 배달앱 주문도 지난해 대비 급감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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