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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기억하겠습니다"... 국립임실호국원 추모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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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기억하겠습니다"... 국립임실호국원 추모행렬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06.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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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다음에 또 올게요"

제68회 현충일인 6일 국립임실호국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온 참배객들로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9시께 호국원 주차장은 이미 참배객들의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섰고 뒤늦게 들어선 차량행렬이 호국원 밖까지 이어졌다.

군경찰의 안내를 받아 주차를 마친 참배객들은 묘비에 놓을 꽃을 구입하고 양손 가득 꾸러미를 챙겨 묘역에 들어섰다.

충혼탑 위쪽 묘비까지 오르는 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가족들과 그동안 못 나눴던 대화들을 나누는 등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많은 가족들이 다녀간 묘비 앞에는 이미 꽃들로 가득했고 곳곳에서 술을 따르고 절을 올리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호국영령들의 애도를 표했다.

6.25 참전 용사인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하태수(70) 어르신.

그는 “아버지는 전쟁 발발시부터 종전까지 수많은 전투에 참전할 만큼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며 “부상으로 전역하신 뒤에도 항상 전쟁의 비극을 입에 올리곤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를 뵙기 위해 자주 호국원을 방문하지만 올 때마다 항상 그립다”며 “오늘만큼은 모든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단위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은 김모(66) 어르신은 자식들과 손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고인에게 알려주며 묘비 앞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이들은 추모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고인의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김씨는 "6.25 참전용사인 아버지가 최근 이곳 임실호국원에 안장됐다“며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해마다 현충일이면 함께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실내 봉안시설인 충령당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병수(65)씨는 "참전용사인 아버지를 비롯해 큰아버지, 외삼촌 모두 이곳 호국원에 안장됐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전쟁의 참혹함을 들어왔다"며 "아버지를 비롯한 순국선열들이 만들어 주신 평화가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이날 국립임실호국원과 전주군경묘지 등 도내 곳곳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을 추모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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