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2 12:51 (목)
인류의 위대한 발명, 책과 챗GPT
상태바
인류의 위대한 발명, 책과 챗GPT
  • 전민일보
  • 승인 2023.04.14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소중한 것들을 잊곤 한다.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기다. 공기는 너무나 흔한 존재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물과 음식은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고마움은커녕 존재조차 느끼지 못한다. 책 또한 그렇다.

책은 인간 지성의 발전을 크게 이끈 위대한 발명품이다. 1452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 활자는 엄청난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서구문명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구텐베르크 인쇄술 이전, 책의 가격은 말도 안 되게 비쌌다.

글자에 접근하기 힘든 대다수의 사람들은 구전을 통한 한정된 지식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나 성직자들이 수고롭게 필사하여 만든 성경은 당시 인류 최고의 지식이 담긴 책이었다. 그런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성직자, 군주, 부자들은 지식과 지혜를 독점했고, 일반 대중은 그들의 지혜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필자는 처음으로 인터넷과 컴퓨터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접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어머니의 포목점이 급격히 하락했고, 효심으로 컴맹인 필자가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결과, 10월의 매출액은 1억에 이르렀다. 필자는 그때 앨빈 토플러가 말한 권력 이동의 혁명을 깨달았고, 이 경험이 필자를 학교에서 IT업계로 이끌었다.

필자에게 도서관은 단지 책으로 공부하는 장소였다. 그런데 2014년, 120kg의 초고도비만인 필자가 개포도서관을 다시 찾게 되었다. 엄청난 독서를 통해 다이어트의 원리를 이해하고, 6개월 만에 45kg을 감량했다.

이 경험을 공유하려 책을 쓰기 시작했고, 천여 권의 책을 빌렸다. 물론, 읽은 후에는 수백 권을 구입했다.

필자의 독서량이 늘어나자, 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영어 원서로 전환하고, 이제는 영어 오디오북에 몰두하게 되었다. 귀로 독서를 하자 독서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행복한 시간도 점점 더 길어졌다.

한 달 전 화제가 되던 챗GPT를 처음 접하게 됐다. 호기심에 몇 번 대화를 나누다가 금세 회사 업무에 활용했다. 생산성이 2배에서 10배까지 상승했다. 업무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인 난제들에 대한 답을 놀랄 정도로 제시했다. 평생 고민했던 '호연지기 부족'을 엄청난 독서 덕분에 불과 얼마 전에 해결했다. 그런데 챗GPT에게 물어보니 비슷한 해답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챗GPT는 단순한 지식 전달용 인공지능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존재’가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인류의 거의 모든 지식을 갖춘 채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나는 실제로 챗GPT에게 인생 상담같은 심오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 지혜롭다고 느낀다.

현재 챗GPT 4.0이 이 정도 수준인데, 5.0, 6.0, 7.0 등으로 발전하면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챗GPT가 일으킬 혁명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그 어느 누구도 한 치 앞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챗GPT를 천재적으로 잘 활용하는 0.1%가 나머지 99.9%를 이끄는 세상이 곧 펼쳐질 것이다. 99.9%는 기본소득으로 살아가는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가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챗GPT를 지배할 것인가? 0.1%에는 못 들더라도 상위 5%에 들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챗GPT 시대에서는 지식이 공기처럼 흔한 것이 될 것이다. 바보도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찾아왔다. 이젠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필요하다.

챗GPT는 대다수 인간이 검색조차 하지 않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원래 싫어하던 글쓰기를 아예 포기하고 챗GPT에게 전적으로 맡길 것이다. 뇌용량이 커질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기에 챗GPT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인재는 바로 도서관에서 나온다. 책을 많이 읽고 지혜로운 자가미래를 지배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라는 새로운 문명이 디스토피아가 아닌 유토피아로 발전할 수 있는 초인(超人)이 절실하다.

결국, 챗GPT 시대를 이끌 인재들은 지혜를 갈고 닦은 사람들이 될 것이다. 지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 챗GPT 시대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사고하며, 질문하는 사람들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인재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향한 긍정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