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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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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전민일보
  • 승인 2022.02.2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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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교실당 적정 학생 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민학교 시절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이 자리잡은 책걸상속에서 숨차게 수업을 받았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눈망울을 초롱초롱 밝히며 선생님의 수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는 학생들이 있었던 반면, 대놓고 엎드려 자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수학시간에는 맥을 못추고 기운없어하던 친구들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학생들을 통칭하여 수포자라 부르며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눈감아주었고, 학년이 끝나갈 때까지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학창시절 경험했던 수포자의 망령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전국단위 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평가하여 17개 광역자치단체를 일등부터 꼴찌까지 서열화할 때가 바로 그 때이다.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뒤쳐졌던 경제상황은 여러 지표부분에서 좋지않은 결과를 드러내기 마련이었고, 이러한 결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착화되는 악순환을 빚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자체 순서매기기는 다양한 부분에서 위력을 발휘하여 언론을 통해 이를 접하는 도민들은 좋지 않은 결과에 실망하고 좋은 결과를 위해 분투하여야할 공무원들 또한 동기부여가 되지 못하고 낙인효과에 빠져 무기력해질 때가 있었다.

아직도 학교 교실에는 많은 수포자들이 존재하고 있고, 아직도 광역단위 지표들 중에는 썩 좋지 못한 결과를 보이는 것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경제지표와 인구지표는 여러 주체들이 반드시 풀어야만 하고 넘어서야하는 주요 핵심지표이다.

하지만, 수포자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당사자의 동기가 학업의 변화를 가져오느냐 아니냐의 주요한 변수가 되는 것처럼, 지역사회를 둘러싼 변화 역시 당사자와 주변 여건의 적절한 노력이 어우러져야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지역문화지수에서 전주, 익산, 완주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나 농가소득 증가율이 전국단위 상위를 점하는 등의 성과들은 그 분야의 주체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최근 들려오는 군산형 일자리의 결과물인 전기차 양산소식이나 전주형, 익산형 일자리모델 협약 체결, 20여년을 끌어왔던 고창부안 노을대교건립소식, 새만금 Tri-port구축 또한 그러할 것이다.

강소형 메가시티를 비롯한 지역내, 지역간 협력 또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기치 아래 관련 주체들의 치열한 고민과 논쟁이 필요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연계와 협력의 기초적 틀거리는 제시되었지만 내용을 채우고 소통해서 실행해야 하는 문제는 아직도 여전히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30년만의 지방자치법개정이라는 환경 속에서 개인을 위한, 지역을 위한 정책과 변화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

코로나와 양대 선거의 흐름 속에서 지역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 것인가?

묻고 답하며 소란스럽게 토론하고 소통하는 교실의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김미정 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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