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수사과정에서 과학수사의 첨단 수사기법 중 하나인 거짓말 탐지기 검사가 사건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저히 단서도 정황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범인을 가려내는 거짓말 탐지기야말로 수사관의 노련미와 함께 수사과정속에 진실을 가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19일 오전 3시에 발생한 남원시 향교동 모 원룸 살인사건에서는 함께 술을 마신 뒤 잠든 선배가 화장실 인근에서 쓰러져 숨진 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사건당시 만취해 잠이 들었지만 일어나보니 김모(43)씨가 화장실 인근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권모(39)씨는 천연덕스럽게 경찰에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무리 정황 증거를 짜맞춰보려 해도 수사관의 노련미에는 유력한 용의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나 참고인등의 진술과 정황 증거를 수집한 뒤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실시, 거짓 결과를 토대로 사건 정황을 들이대자 비로소 사건을 실토하면서 사건이 해결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30일 군산시 수송동에서 발생한 신호위반 교통사고에서도 운전자 신모(28)씨와 동승자 손모(41·여)가 진술을 자주 번복하는 등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거짓말 탑지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손씨의 진실 반응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보이자 비로소 실토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말 전북청 다기능 현장증거분석실이 개소되고 인원, 장비 등이 보강되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거에 더해 장비 또한 기존방식이 아닌 뇌파 검사 방식으로 진화돼, 얼굴과 심박동수 등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자신의 머릿속까지 꾀뚤어보는 통에 거짓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올해 들어 11월 말 현재 도내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와 교통사고의 피의자 및 참고인 수사에서 반응이 나온 420명 가운데 244명(60%가량)이 거짓말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검사인원 또한 올해 19%가량 늘어났으며 거짓반응은 25%가량이 증가한데 반해 거짓 반응은 12.01%만이 증가하는 등 수사에서 거짓말 탐지기의 신뢰도와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사건해결 과정에서 수사관의 판단에 결정적 확인과 검증을 거짓말 탐지기가 하고 있다”며 “기소여부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되는 것은 물론 조사대상의 진술을 뒷받침하고 진실을 밝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