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로 시작 국민감독으로 마무리
임권택 감독이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1인시위의 마지막 146번째 주자로 나섰다.
지난 2월 4일부터 시작한 영화인들의 1인 시위에는 배우 안성기를 시작으로 장동건, 최민식, 이준기, 전도연, 김혜수, 박중훈, 봉준호 감독, 이준익 대표 등 많은 영화인이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임권택 감독은 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참여정부가 반쪽 낸 우리 영화의 미래, 스크린쿼터 원상 회복을 향한 투쟁 오늘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임 감독은 "이런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뵙는 것이 반가운 일인지 슬픈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뗀 후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한국 영화는 순식간에 열악한 조건으로 바뀔 것이며 한국 영화가 다시 일어설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안성기를 비롯해서 정지영 감독, 송일곤 감독, 김대승 감독, 오기민 대표 등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임 감독의 시위 현장을 지켰다. 수많은 취재진과 안전사고를 우려해 전경들도 합세했다.
하지만 스크린쿼터 대책위가 미리 예고한 "그동안 1인 시위에 나섰던 영화인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으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현장에는 그동안의 모든 피켓들이 모아졌지만 정작 그 피켓의 주인공은 4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양기환 스크린쿼터대책위 사무처장은 "국민배우로 시작해 국민감독으로 마무리되었다"며 이번 1인 시위에 대해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국민적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 양 사무처장은 "비록 1인 시위는 마무리되지만 앞으로도 계속 스크린쿼터에 대한 회복투쟁은 계속될 것이다"며 국민들의 이해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