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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첫 '미투' 일단락..."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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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첫 '미투' 일단락..."갈길 멀다"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1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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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판결 반갑지만 형량 아쉽다"...전북시민행동, 2차피해 근절 강조

 도내 여성·시민사회단체가 최근 선고된 도내 미투(#Me too) 사건의 판결을 두고 '아쉽지만 앞으로를 기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전북시민행동'은 26일 성명을 통해 "향후 미투 가해자들의 처벌 과정을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하겠다.
 
합당한 처벌 촉구와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성 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전북시민행동'은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 전북지역 시민단체 37개가 참여한 연대 모임이다.
 
이들 단체는 "전주지방법원은 전북지역 첫 미투 사건 가해자에게 법정 구속을 판결함으로써 ‘정당하게 처벌하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답했다"면서 "그러나 그가 저지른 범죄의 죄질과 상습성에 비해 재판부가 내린 형량은 너무도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기간 피해자들이 견뎌야 했을 끔찍한 시간들과 지금도 겪어야 하는 2차 피해의 현실이 참혹하다. 성폭력 사건의 해결은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면서 "앞으로도 우리가 공존하는 이곳이 성 평등한 사회질서가 구현되는 공간으로 재구성 될 수 있도록 정의로운 판결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피해자는 8년 여 전의 끔찍한 고통을 감내하며 미투를 감행했다.
 
비록 공소시효 때문에 가해자는 형사 처벌 되지 않고 오히려 사실을 말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용기를 냈고 지금껏 성폭력이 별 것 아니게 치부당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줬다"면서 "그 용기가 전북지역 다양한 곳에 존재해온 성폭력을 드러나게 했고 올 한 해 동안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돼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의 구호를 끊임없이 외쳐왔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도 미투 운동을 통해 피해의 고통을 직면하고 가부장적사회의 부당한 시선을 견디며 연대하고 싸워낸 피해자들의 용기와 힘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2차 피해가 지역사회 안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지법은 지난 22일 극단 여배우들을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주의 한 극단 전 대표 A씨(49)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전북 미투 운동의 신호탄이 됐던 이 사건의 피해자는 재판이 끝난 뒤 “미투 폭로 이후 재판까지는 8개월이 걸렸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는 8년10개월이 걸렸다”면서 “그동안의 시간이 한데 섞여 말로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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