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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서 중국을 품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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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서 중국을 품에 안다
  • 전민일보
  • 승인 2017.11.1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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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주보며 앉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 각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다.

명나라 때 아동교육교재 ‘증광현문’에 나오는 문장으로 원문은 ‘일화독방불시춘 백화제방춘만원’

지난 13일과 14일,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는 세계 10개국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 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가 열렸다.

바로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리커창 중국총리와 그의 각료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마주 앉았는데 사드배치를 비롯한 대북제제 여론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중국각료들의 눈빛은 시베리아벌판의 바람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차가웠다는 후문.

하지만 그토록 차가웠던 중국 각료들의 마음이 문재인 대통령의 한 마디로 일 순 간에 녹아내렸다 하는데 꽁꽁 얼어있던 중국 각료들의 마음을 봄 눈 녹듯 녹게 만든 한 마디가 바로! ‘일화독방불시춘 백회제방춘만원’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이 문장이라고.

그렇다면 눈사람 같았던 중국각료들의 마음을 일시에 ‘무장해제’시켜버린 이 문장을 맨 처음 인용했던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는 다름 아닌 중국의 국가주석인 시진핑이었다. 시 주석은 2013년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서 세계 경제협력을 강조하면서 이 말을 처음 인용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들을수록 심오한 철학이 느껴지는 것 같다. 바로 이 대목에서 필자는 궁금해진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장을 시진핑 주석이 인용했음을 미리 알고 충분한 기획의도를 갖고 인용을 한 것일까?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그간의 대통령의 보폭과 독서량, 상대를 배려하는 깊은 인품을 봤을 때 아! 혹 누군가는 이 대목에서 필자를 ‘문빠’라고 부를지 모르겠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이나 5.18 유족들 앞에서처럼 약한 자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하고 이른바 ‘스트롱 맨’으로 불리는 트럼프 만찬에서는 보란 듯이 ‘독도 새우’를 내놓을 줄 아는 강한 자 앞에서는 한 없이 강한, 강단 있는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문빠’라면 필자는 기꺼이 문빠가 가진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겠다.

잠시 삼천포로 빠진듯해 돌아와 보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용했던 문장을 회담석상에서 그대로 인용해 정서적 교감과 친근감을 충분히 이끌어내 중국과의 회담을 “각종 교류 협력이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결론으로 끝을 맺게 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APEC 정상회의의 행보는 이래저래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외교 또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사람이 먼저’였던 것이다. 기억하자. ‘햇님과 바람’이란 동화속에서 나그네의 옷을 벗긴 건 세찬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님이었다는 사실을!

홍현숙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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