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여름철 일조량(햇볕이 지표면에 내리쬔 양) 부족현상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달(1~15일) 들어 도내지역의 일조시간은 총 54.7시간(전주기준)으로 하루 평균 일조량은 3.6시간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0.2시간(하루 평균 8시간)의 45% 수준이며 평년(최근 5년) 같은 기간 일조량 87.5시간(하루 평균 5.8시간)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15일 동안 이상고온과 함께 무려 11일 간 비가 내리는 등 병해충 발생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벼와 과수 등 각종 농작물의 생육에 큰 피해가 점쳐지고 있다.
실제 본격 출하기를 맞은 복숭아와 포도 등은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흐린 날씨로 인해 소비가 급감하면서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현재 포도 한 상자(5kg) 가격은 2만원 선으로 향후 3000~4000원가량의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있으며 복숭아 역시 상자 당(5kg) 1000원 이상의 하락폭이 예상된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가격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이달 중순까지 비오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수기를 맞은 조생종 벼와 수잉기에 접어든 중·만생종 벼의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벼 생육상태를 조사한 결과 잎이 변색되고 낱알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농작물 피해우려는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로 평가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과수작황은 봄철부터 더위가 시작되면서 좋은 상황으로 장마장기화 등 날씨적 요소가 가격하락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비오는 날씨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운협기자
15일 현재 평균 3.6시간 불과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