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북본부(본부장 강성대)가 시민들의 문화향유는 물론 한은에 인식개선과 문턱 낮추기를 모색하는 소장 미술품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은 전북본부가 10일 본부 객장에서 개막한 ‘전북지역 향토작가의 발자취 전’이 바로 그것으로 문화분야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한은의 이미지 변신 노력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한은 전북본부가 그동안 구입하거나 기증을 받아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가운데 전북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공개한 것이다.
전시된 작품은 한국화 4점과 서예 4점, 서양화 2점, 부채 1점, 조각 1점 등으로 12점에 불과하지만 각 장르를 대표하는 전북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총집결해 여느 전시회에 비해 손색이 없다.
전시작품 사진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소개해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이해를 높이는 점도 색다르다.
서양화는 포스터 배경으로 사용된 서양화가 천칠봉(1920~1984)의 ‘비원 애련정’(캔버스에 유채 89×71㎝)과 현역 작가인 조영대(54)의 ‘봄바람’(캔버스에 유채 53×112㎝) 등 2작품이 내걸렸다.
서예는 강암 송성룡(1013~1999)과 남정 최정균(1924~2001), 효산 이광열(1885~1966), 학정 백홍기(1013~1990) 등의 작품들로 전북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들이 망라됐다.
한국화는 작고한 토림 김종현(1912~1999)의 ‘산수 4곳 병풍’과 벽하 송계일(74)의 ‘강변추색’, 월암 정영남(68)의 ‘대둔산’, 현립 정승섭(73)의 ‘서설’ 등 현존 작가 3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채에 강암 송성룡이 글씨를 쓰고 수당 김종국(74)이 그림을 그린 ‘미인도’와 야린 배형식(1924~2002)의 조각 ‘자립경제’ 등도 눈길을 끈다.
한은 전북본부의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보안상 은행 객장 출입이 제한돼 존재했던 일반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해소하고 소통하기 위한 시도가 담겨져 있다.
은행 객장 벽에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회는 5월까지 진행된다.
강성대 본부장은 “이번 소장품 전시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한은 전북 본부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한은 전북본부(250-4012, 4084)로 문의하면 된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