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 정무부지사가 부인의 암 수술과 자신의 건강악화 등으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해 8월 21일 민선4기 경제부지사로 취임한 지 불과 9개월여 만이다.
14일 김 부지사는 집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부인의 암수술과 지병인 고혈압이 악화되고 합병증까지 겹쳐 심신이 고달팠다”며 사의를 배경을 밝혔다.
김 부지사의 부인은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고 전북대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고 서울에서 항암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지사는 “27년간 집안일을 아내에게 모두 맡기고 가정에 소홀했던 터라 아내의 암 진단에 따른 고통이 컸다”며 “그 동안 벌려놓은 일이 많지만 이제라도 혼자서 투병생활 중인 아내의 곁에서 힘이 되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김 부지사의 지병인 고혈압이 최근 심각해진데다 녹내장까지 겹치는 등 본인의 건강도 크게 악화됐으며 노모 또한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갑작스런 사퇴로 민선4기 경제살리기 정책이 왜곡되거나 오해를 받을 까 걱정스럽다”며 “무엇보다 김완주 지사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부지사는 지난 9개월간 전북의 경제살리기 정책에 대해 “작은 규모의 슈퍼마켓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상당한 기일이 걸린다”며 “인구 180만의 전북도의 경우 기대이상의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인센티브 보다 기업이 찾아오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며 “노사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의지와 기업애로 해소 등의 노력은 전북에 대한 투자매력을 더욱 높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추진했던 일들이 많은데 떠나 안타깝지만 휴가를 떠나는 기분이다”며 “언제어디서든 전북과의 소중한 인연을 간직하며 측면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업무공백 최소화를 위해 후임자 물색 전까지 계속 근무해할 계획으로 전북도는 후임 정무부지사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김 부지사는 삼성정밀코닝 현직 상무출신으로 지난해 8월 21일 취임한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와 SLS조선 유치를 비롯해 수도권 대기업 유치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또 기업인 인맥활용을 통해 최근 삼성출신 임원이 많이 포진한 동부그룹과 신규사업을 모색 중인 효성그룹, 삼양사, CJ그룹 등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도 전개하고 있었다.
윤동길기자
건강악화 등 이유 취임 9개월여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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