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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 노년층 여성 상담, 신고 등 자구책에 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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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 노년층 여성 상담, 신고 등 자구책에 소극
  • 서복원 기자
  • 승인 2015.03.29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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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는 60대 이상 노년층 여성들이 관계기관 상담이나 신고 등 자구책을 찾는 데에 비교적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주 여성의 전화 가정폭력 상담소 2014년 가정폭력 상담 통계 따르면 지난해 피해 상담 347건 가운데 30대가 77건(22%), 40대 68건(20%), 50대 67건(19%)으로 30~50대 여성층 연령대별 상담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60대 이상 노년 여성층은 최근 만혼 추세로 인해 비교적 적은 구성비를 보이는 20대 여성의 28(8%)건에 비해서도 낮은 20건(5%)이었다.

이처럼 노년 여성들이 가정폭력 상담에 소극적인 것은 2013년에도 유사하게 집계돼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의 경우 전체 상담 건수 391건 가운데 60세 이상 여성은 14건으로 3%에 그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30대는 140건(35%), 40대는 89건(22%), 50대는 73건(18%)이었다.

이처럼 가정내 가부장주의로 인해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60대 이상 노년층 여성이 자구책 마련에 소극적인 이유는 피해를 입고도 사실을 숨기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주 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이와 관련 “30대나 40대 여성들은 여성 인권에 대한 권리의식이 높고 상담시설이나 신고체계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노년층 여성들은 어머니나 아내로서 가정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 문제가 있어도 혼자 속을 끓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편 중심의 가부장주의에 사회적으로 고정된 여성의 역할이 남편의 폭력에 대해서 조차 상담이나 신고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노년층 여성들이 결혼 뒤 경제적인 독립성이 없어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한 후유증은 심각하다.
대부분의 경우 남편의 폭력이 결혼초기부터 장기간 상습적으로 지속돼 왔기 때문에 20~30년 이상 가정내에서 벌어진 신체적 폭행, 성적 학대, 폭언 등에 심각한 자존감 상실을 겪으며 화병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험담이다.

폭력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거나 상담소나 쉼터의 문을 두드리는 노년층 여성의 경우에도 스스로가 아닌 자식들의 도움과 지지를 얻고서야 자구책을 찾는 케이스가 다반사다.    

여성의 전화 조숙 대표는 “이들 여성의 경우 하루를 살아도 맘 편하게 살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며 “사회적으로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순종주의 등 고정된 성 역할 인식에 변화가 있을 때 이들의 고통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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