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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운동가를 육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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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운동가를 육성하자
  • 한훈
  • 승인 2013.11.13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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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원 전주사회경제네트워크 운영위원장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1년여를 경과하고 있다. 전라북도에도 9월 말 기준 169개 협동조합이 인가를 받아 활동 중에 있고 각 시.군마다 실시되는 협동조합 교육장은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주민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반면 도내 협동조합 중 45%인 75개 협동조합은 신고 후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서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출자금이 5백만원 미만인 협동조합도 50개에 이르고 있어서 재무적 측면에서 정상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이 지역 주민의 삶의 필요에 의해서 설립되기 보다는 협동조합이라는 법 인격을 취득하려는 필요와 정부의 재정 지원에 대한 기대 심리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점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법인 설립 이전의 과정을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한다.


먼저 협동조합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공통의 필요와 욕구, 사회적 필요와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러한 필요를 협동조합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는 사람을 조직해야 한다.


두 번째는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는 일이다. 협동조합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견 대립이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합이 해체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 교육을 통해서 협동조합의 사상과 가치, 사업방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동의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공통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방식, 자금의 조성방식, 조합원의 규모와 출자금의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와 분석에 기초한 사업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협동조합도 시장자본주의 경제질서 속에서 활동하는 기업이기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을 조직하는 활동가, 즉 지역 주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경제, 사회, 문화적 필요를 해결하고자 하는 ‘협동조합 운동가’가 필요하다.


최근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 실태조사 분석자료를 통해 확인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서울시에서 협동조합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이 강남3區라는 것이다.

 

협동조합이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의 삶의 대안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한국사회의 대표적 부자동네인 강남3區에 협동조합이 가장 많이 분포한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협동조합이 서야 할 ‘자리’가 어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협동조합이 지역이 당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협동조합으로 조직하기 위한 ‘조직 활동가’ 즉 ‘협동조합 운동가’가 필요하다.


전라북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협동조합 스쿨’을 비롯해서 협동조합과 관련한 많은 교육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내용 대부분이 협동조합 경영, 마케팅, 회계, 노무 등 기업적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물론 협동조합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적 능력도 필요하지만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1년여를 경과하는 시점에서 ‘협동조합 운동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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