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출신인 김영 정무부지사가 1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의외의 인물이었지만 김 부지사의 기용 배경을 떠나 정무라인이 위축될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지역 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했지만 공직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쪽 인맥도 부족하다.
김완주 지사는 중앙정부와 정치권 접촉의 정무부지사 업무 상당부분을 본인이 맡으면 된다고 포장하지만 도지사와 부지사의 역할이 엄연히 구분될 수밖에 없다.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게 정무부지사의 중책이다.
종합행정인 전북도정의 특성상 공조직의 보좌 못지않게 정무기능의 보좌도 분명히 필요하다. 정무부지사 등 정무라인은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하고, 분출하는 갈등을 조정하며, 지역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통해 도지사와 지역사회의 소통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라인이 먹통이 되면 도정 전체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와 새 정부의 핵심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도의 정무기능 강화는 한층 필요한 시점이다. 중요한 시기이기에 김 부지사의 기용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이다.
취임 전부터 역할 론과 자질 론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 부지사 스스로 극복하고,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1년 남짓의 임기조차 보장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김완주 지사의 복심(腹心)인 김승수 전 부지사의 지난 2년간의 활약상과 비교될 수밖에 없어 김 부지사 본인의 부담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이력형성 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와 헌신하는 마음으로 사심 없이 분발해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