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삼성의 진짜 사정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다소 동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크게 계획을 수정하거나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단 삼성 측은 신수종 사업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와있고, 이들 사업이 삼성전자나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 사업부로 편입되고, 사업화 단계로 넘어간 만큼, 미래전략실 내 신사업추진단 해체는 큰 문제가 아니라며파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2009년 확대 출범한 신사업추진단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5개 신사업이 대부분 별다른 효과를 창출하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신사업 분야에서 4만5000명의 고용과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호기스럽게 나섰지만, 성적은 의문스럽다.
삼성은 2011년 4월 국무총리실과 전북도와 오는 2040년까지 3단계로 나눠‘그린 에너지종합산업단지’를 새만금 신재생용지에 조성한다는 MOU를 체결했는데, 투자금액만 7조6000억원이다.
다만 이 협약은 2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후속조치가 없고, 일각에서 LH 전북유치 무산에 따른 여론무마용이란여론이 제기되면서 실행여부에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이번 삼성의 신사업추진단 해체는 이같은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그룹 내부의 상황에 따라 투자계획은 변경될 수 있지만, 제발 삼성의 전북투자 계획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식언을 넘어서, 정부와 전북도의 신뢰에도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도민에게 또다른‘패배학’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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