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에서 준공된 아파트의 입주가 부진해 급 전·월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까지 동반 하락했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6월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10%로 1월 ?0.45% 이후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최근 준공된 아파트들이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양권과 전·월세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준공 아파트의 경우 입주기간 내에 입주하지 않을 경우 대출이 실행된 중도금을 상환해야 돼 아예 분양권을 팔거나 전·월세를 내놓고 있는 것.
실제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전주시 평화동 A아파트와 올 봄 입주가 시작된 중인동 B아파트 주변 부동산사무소에는 분양권과 전월세 물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계약자가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로 프리미엄을 기대했으나 준공 후 분양권이 팔리지 않고 오히려 프리미엄까지 크게 떨어져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6월에만 0.26%가 하락해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신규 물량이 공급된 지역과 신규 입주물량이 나온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영아파트가 부진한 익산시는 ?0.81%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2개 단지가 분양을 시작한 군산시가 ?0.32%로 그 뒤를 이었다. 2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 전주시 완산구도 전달 ?0.01%에서 6월 ?0.11%로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시 완산구가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새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호가가 높아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상승폭이 0.04%로 2월 이후 처음으로 소수점 이하 두 번재 자리로 내려앉았다.
군산시는 아파트 분양저조로 인한 반등심리로 소폭(0.03%) 상승했으며 수요가 거의 바닥난 익산시는 ?0.93%로 하락폭이 전달(-0.13%)보다 급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신규 물량의 분양실적이 저조해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데다 준공 아파트의 입주율이 저조해 당분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