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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령 앞둔 영양교사들 “같은 조건이면 초등이죠”…중·고교 근무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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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령 앞둔 영양교사들 “같은 조건이면 초등이죠”…중·고교 근무 기피
  • 소장환
  • 승인 2007.01.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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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용시험을 통과해 올해부터 영양사에서 영양교사로 명찰을 바꾸고 첫 발령을 기다리는 영양교사들이 중등 근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 근무할 경우 하루에 한 끼니만 신경 쓰면 되고, 방학기간에는 충분히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반면 중등은 팽팽한 입시 긴장감이 감도는 일반계 고교에서 근무하게 되면 기숙사 학생들까지 포함 하루에 세 끼니를 모두 챙기고 쉬는 날도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도 교육청은 지난 17일 오는 3월 1일자 영양교사 신규발령 대기자 100명을 대상으로 근무를 희망하는 지역과 학교급별 신청을 받은 결과 94명이 초등 근무에 몰렸고, 중등과 특수학교는 각각 5명과 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배정한 정원은 초등 65명, 중등 33명, 특수학교 2명이다.

이처럼 중등 근무를 기피하는 원인에 대해 영양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스트레스와 열악한 근무환경을 꼽는다.

일단 영영사 내지는 영양교사의 배치에 있어서 급식인원이나 학교급별 상황에 따른 고려 없이 학교당 1명의 영양사 또는 영양교사가 학교급식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등의 경우 일반계 고교는 도시나 농어촌 지역의 구별 없이 기숙사가 있을 경우 1일 3식을 학교급식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입시문제로 휴일도 없다. 

도내 A고교의 경우 지난해 365일 중에 설과 추석 당일을 제외한 363일 동안 학교급식을 제공했다는 소문이 영양교사들 사이에 퍼지면서 중등근무 기피 사유 첫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급식으로 1일 3식을 제공할 경우 아침 준비를 위해 오전 5시 30분부터 부식납품과 검수가 이뤄져야하고, 저녁급식이 끝난 이후 조리실 정리까지 마치면 저녁 8시 30분을 넘기는 게 다반사. 

이 과정에서 아침의 경우 전문가인 영양사가 아니라 조리종사원들이 부식납품 검수를 해주는 실정이며, 조리종사원들 역시 하루 평균 10시간이 넘는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어서 학교급식에서 1일 3식이 보편화된 지난 2004년 이후 급식사고는 지난해 정읍 교암초를 제외하고 △2004년 전주여고 △2005년 김제덕암고, 부안고 △2006년 완주게임과학고 △2007년 남원고 등 대부분 고교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렸던 학교급식현안사항 및 개선대책협의회에서도 이와 같은 일선 학교의 불만들이 쏟아졌다.

이렇듯 초등과 중등, 특히 고교의 경우 근무상황이 현저하게 다르지만 인력배치나 근무조건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영양사 출신의 영양교사들은 이런 학교 속사정을 뻔히 알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초등에서 근무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한편 도 교육청 관계자는 “영양교사들이 초등근무에만 몰리고 있어 영양사 근무당시의 경력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신규 교사 발령처럼 성적에 따라 강제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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