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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내몰린 영원한 이웃(?) 군산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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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내몰린 영원한 이웃(?) 군산 미군
  • 신수철
  • 승인 2011.05.3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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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은폐-석면 폐기물 매립 이어 고엽제 살포 의혹

기름 유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군산 미 공군이 이번에는 40여년 전 기지주변에서 고엽제를 살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내몰렸다. 

고엽제 살포 의혹이 제기되면서 군산 미 공군의 기름 유출로 시작된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중앙의 한 일간지는 군산 등 비무장지대(DMZ)외의 미군기지에서도 고엽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해 향후 파문이 일 조짐이다. 

이 신문은 퇴역 미군인 토니 나톨리(63)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빌어 “한국에 주둔했던 많은 전우가 DMZ외의 지역에서 직접 고엽제를 사용하거나 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또 신문은 “친구들이 후유증을 앓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 고엽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됐음을 확신했다”라는 나톨리의 또 다른 인터뷰 내용도 담았다. 

특히 이 신문은 “1968년 군산 미 공군기지에서 근무했던 나톨리의 친구 던 프태크닉(63)이 당시 고엽제에 노출돼 현재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톨리)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고엽제의 한 종류인) ‘에이전트 오렌지’는 모기를 쫓기 위한 목적으로 흔히 사용됐다. 특히 공군기지나 미사일기지 인근의 야산에 많이 뿌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군산 미공군측은 31일 <전민일보>의 사실확인 요청에 “고엽제는 주한미군이 다루는 사안이기에 군산 미공군이 특별히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회피했다. 

군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고엽제 살포로 주한미군은 물론 기지내 한국군과 민간인 그리고 인근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단체는 “고엽제 살포에 대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기지주변 민관 합동조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에 고엽제 살포 의혹까지 받고 있는 군산 미공군은 최근 기름 유출과 석면 폐기물 매립 의심까지 겹치면서 지역 주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얼마 전 기름유출과 관련해 군산 미공군은 기지내 지상발전기 기름탱크 유량조절기가 지난 24일부터 고장 나 그 때부터 약 200리터의 기름이 수로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 미군기지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은 ‘22일부터 기름이 유출됐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들어 미군측이 기름유출 사실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은폐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단체는 기지내 석면 폐기물 매립 의혹까지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의회 서동완 의원(민노당)은 31일 열린 제148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군산 미군기지에 대한 내-외 수질 및 토양오염 등을 조사하는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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