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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이후 방과 후 초등학교 운동장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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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이후 방과 후 초등학교 운동장 썰렁
  • 전민일보
  • 승인 2009.10.07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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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잠시라도 연락이 안되면 불안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주부 김모씨(36.송천동)는 요즘 불안하기만하다.
다름 아닌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아이 걱정 때문.
직장에 다니고 있는 그녀는 최근 8살 여자아이를 성폭행, 영구장애를 입힌 이른바 ‘조두순사건’을 접하고 난 뒤부터 문득문득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고민 끝에 딸아이를 직접 챙기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두려운 마음에 가슴을 졸이는 것 보다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하교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기로 결심 한 것.
그녀는 “요즘은 하교 시간에 맞춰 딸아이에게 꼭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게 된다”면서 “매년 끔찍한 아동 성 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정말 조마조마한 마음이 든다. 딸을 키우는 게 죄는 아니지 않느냐 "고 말했다.
최근 ‘조두순 사건’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물론 어린 학생들의 학교생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자녀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부모들이 마중을 나가거나 혼자 다니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학교 놀이터나 운동장 인근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것.
실제로 6일 오후 인후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문 앞은 하교하는 학생들과 자녀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과 북적거렸다.
이곳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최모양(9)은  "엄마가 학교가 끝난 뒤, 친구들과 짝을 지어 큰길로만 다니라고 했다"며 "집에서도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등 주의할 점을 매일 이야기 해준다"고 말했다.
자녀를 데리러 온 주부 박모씨(37)는 "예전에는 그냥 학원차량을 이용해 아이가 혼자 집으로 왔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집에 있을 수가 없다"며 "요즘 딸을 둔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학교와 학원을 보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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