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병립형 지지, 야권 병립·연동형 갑론을박
총선이 8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비례대표 선출 방식 등 선거제도가 확정되지 않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에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15일 한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거가 86일 남았는데, 아직도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룰 미팅이 안 되고 있다”면서 “비례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뭔가”라고 물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은 “준연동형 비례제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워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과거에 기형적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고 말해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를 시사했다.
이어서 비례제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가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병립형 비례제 회귀, 위성정당 방지를 전제로 한 연동형 비례제 등을 놓고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14일에도 비례대표 선출 방식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를 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자유발언에서 ‘병립형 회귀 반대’ 의견이 많았다”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 경우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이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3지대 정당으로 표가 분산되는 데 따른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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