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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 용수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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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 용수 걱정된다
  • 전민일보
  • 승인 2009.04.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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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과 저수지에 충분한 물을 가두어둔 지방의 농민들은 시름이 덜할 지는 몰라도 가뭄지역의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 자갈논 농부들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가고 있다. 그렇다. 농촌지역의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돼 농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버린 나머지, 이미 속이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42.4㎜로 평년 수준을 웃돌았으나, 2-3월 들어서 가뭄이 계속돼 올해 들어 내린 비의 양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오는 5월까지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부터 5월까지 평균 강수량인 298.3㎜의 비가 더 온다고 해도 지금으로선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로 인해 남부지방의 마늘, 양파를 비롯해 하우스 농가는 물론 못자리 설치를 앞두고 있는 벼 재배농가들도 올해 농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저수율이 낮은 섬진댐 등 도내 3개 댐이 모내기 대비 차원에서 못자리 용수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수계 7개 시, 군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1995년 이후 15년 만에 못자리 용수를 공급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올 벼농사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겨울 가뭄에 이어 봄 가뭄이 지속되면서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도내 저수율이 47%(평년 85%)에 머무르자 섬진댐 등 3개 댐이 모내기 대비를 위해 못자리 용수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모내기를 위해서는 용수를 비축해야하기 때문에 못자리 용수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이다. 일기예보 대로라면 장기간 강우 예보가 없어 원활한 영농급수에 막대한 지장이 예고되고 있다.
 3개 댐의 저수율은 각각 섬진댐 32.2%, 대아댐 22.0%, 동화댐 20.9%로 현재의 상황이라면 사실상 못자리에 용수를 공급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수계 지역 7개 시, 군 3만8510ha에 대한 못자리 설치대책 추진하기로 했으며, 또 양수장비지원과 290동의 공동육묘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마을 단위의 집단못자리 설치를 추진한다.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못자리와 모내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모내기 때 물을 공급하고 나면 저수지의 물이 고갈돼 벼의 생육에 반드시 필요한 보급수를 줄 수 없어 올 벼농사의 피해가 우려된다.
 뒤떨어진 생각이라 하겠지만 목욕재계를 하고 하늘에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 게 요즘 농부들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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