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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시대 과일 덜 먹고, 구입은 온라인으로”...달라진 소비자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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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시대 과일 덜 먹고, 구입은 온라인으로”...달라진 소비자 장바구니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09.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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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새 물가 17.7%, 기준금리 2%, 환율 126원 상승...3고시대 
- 3년새 과일 9.3% 줄여...“소비자는 물가 오르면 과일부터 줄인다”
- 농진청, “고물가시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 반영해야”

전주시 호성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44)씨는 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장을 볼 때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가격이 비싼 과일은 줄였고, 꼭 사야 한다면 저렴한 대신 못생겼거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과일을 주문하게 됐다.

이씨는 “코로나 이후 물가가 너무 올라 최대한 실속형 소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먹일 것 아니면 과일도 최대한 사지 않고, 농산물도 인터넷에서 꼼꼼히 가격을 비교하고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농식품 소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2일 소비자 표본(패널) 1500가구를 대상으로 '3고 현상에 따라 농식품 소비 행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신선식품 구매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1년에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위드 코로나 시기인 2022년에는 오히려 다시 감소해 코로나 19 이전 추세로 돌아갔다.

과일은 물가 직격탄을 맞았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는 농축산물 중 과일 구매를 가장 많이 줄였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농산물 중에서도 과일 구매가 늘어 상대적으로 필수재 성격이 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실제 최근 3년간 가구당 전체 농축수산물 구매액은 1.4% 줄었고 이 중 과일은 무려 9.3% 감소했다. 채소는 6.9% 감소했고, 축산물은 오히려 0.8%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은 채소, 축산물, 과일 순으로 높았지만, 과일 구매액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환율 인상도 과일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 2022년 가구당 수입 과일 구매액은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26.6%나 감소했다. 2018년은 최근 5년간 환율이 가장 낮았던 때다. 

실속형 소비는 강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를 설문 조사한 결과 '비뚤이 농산물(19.1%)', '유통기한 임박 농산물(15.5%)' 순의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맛, 안전성 등 종합적인 선호도는 비뚤이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 다음으로 높았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3고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반영해야 한다”며 “농촌진흥청은 지난 13년간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농식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소비자 중심의 신품종·신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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