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도지사는 20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관련, “신인 타자가 9회말 역전 홈런을 쳐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정부의 공모 당시만 해도 도청 내부에서조차 후발주자로 경쟁력이 높지 않은 탓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만금과 함께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된 경북 포항, 울산, 충북 청주 등은 굴지의 이차전지 대기업의 선행 투자가 이뤄진 선발지역들이다. 여기에 정치적 고려가 이뤄지더라도 야권의 텃밭인 전북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새만금은 경합지역의 최대 경쟁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3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의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가 새만금에 집중되면서 전북도 내부에서도 ‘한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최근 3년간 새만금에 이차전지 관련 23개 기업, 7조원의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LG화학, SK온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지난 3월 이후 집중 투자했다. 조만간 또 다른 대기업의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관영 지사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중앙부처와 평가위원 대상의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실시하며 호소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주말도 반납하고 20회 이상의 리허설을 가지기도 했다. 도 오택림 미래산업국장 등 도청 실무진과 전북TP 등 유관기관의 역할론도 컸다. 

도는 이차전지 전담팀도 신설하고, 이치전지 기업의 집적화와 초격차 기술확보, 인력양성 등 4대 전략, 14대 세부과제를 선제적으로 수립하기도 했다. 도의회도 특위구성과 이차전지 산업육성 조례를 선제적으로 제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출향도민 300만명의 목소리를 담아 국회에서 도민과 재경도민 1000여명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새만금 지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재경도민회는 물론 상공회의소, 대학생 등 전북도민의 염원을 정부와 정치권에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하며 유치에 힘을 보탰다. 

정세균 이차전지 유치특위 명예위원장 등 전북 정치권도 물밑에서 유치 노력을 펼쳤다. 경합지역 중 가장 후발주자였던 전북이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전북도와 정치권, 도민과 재경도민의 총력전과 함께 새만금의 미래 성장가능성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전북이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김관영 도지사와 공직자들, 도의회와 새만금개발청, 군산시장, 정치권 등은 물론 전북도민의 노력과 성원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전북도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일지 

* 전북도 이차전지 특화단지 사업계획서 제출(2. 27)
* 전북 이차전지 산업육성 산·학·연·관 비전선포식(3. 14)
* 이차전지 특화단지 사전질의서 및 평가자료 제출(4. 10)
* 전북 이차전지 특별위원회 출범(5. 3)
* 전북 이차전지 실행위원회 출범(5. 8)
* 산업부 이차전지 특화단지 발표평가(5. 18)
* 도의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지원 특위 출범(5. 26)
* 전북도 이차전지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6. 1)
*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염원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6. 7)
* 전북도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보유 관련 등 추가 자료 제출(6. 9)
* 전북도 이차전지 전담팀 신설(6. 16)
* 재경전북도민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촉구 건의(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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