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관련 사건 총 10건
“대부분이 10대, 신고도 못해”
"아이스크림 대놓고 가져가던데요"
최근 송천동에 거주하는 이모(32)씨는 무인점포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사려는 도중 한 아이의 절도 현장을 목격했다.
이씨는 "무인점포에 물건을 훔치는 아이가 많아졌다고 뉴스에서 많이 봤지만 실제로 목격한 것은 처음이다"며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가져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당혹스러웠다. 바로 확인하고 업주 관리자에게 연락을 취해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코로나 펜더믹을 거치며 각종 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절도범죄도 빈번하게 발생,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무인점포 절도 사건은 총 10건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 2월 16일께 무인점포들을 돌며 현금을 훔친 10대들 4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올해 초 남원과 전남지역 무인점포를 돌며 7차례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A(14)군은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무인점포 대상으로 한 절도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절도 금액이 소액이고 주로 어린 학생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업주들은 속만 태울 뿐 경찰에 신고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인 편의점을 시작했다는 A씨. 하지만 영업을 시작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반복되는 절도행위에 속 앓이만 할 뿐 뚜렷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범죄 예방을 위해 CCTV를 설치하고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봐도 절도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절도시 물건의 50배의 합의금을 요구 할 것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붙혀놔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 훔치는 경우가 많고 워낙 경미한 금액이라 신고를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며 "훔친 학생들을 훈육하거나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 교육 해달라는 식의 말을 전하는거 말고는 할 수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선 경찰 관계자는 "무인점포 특성상 관리인이 없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절도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업주들은 피해 금액과 어린 학생들이 범죄를 저지르다 보니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실제 절도 피해 사례는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