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어린이집챙기기눈치싸움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지나친 상술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13일 찾아간 전주시의 한 대형마트에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각종 초콜릿과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장을 보러온 시민들은 말없이 가격과 초콜릿을 들었다 놨다 할 뿐이었다.
주부 이모(39)씨는 "예전에는 초콜릿을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포장만 화려하지 내용물은 같은데 왜이리 비싼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찾은 전주시 금암동의 한 편의점. 이곳 또한 각종 초콜릿들이 편의점 문 밖에 진열돼 있었다.
진열된 상품을 보니 초콜릿 뿐 아니라 초콜릿과 함께 캐릭터 굿즈까지 포함돼 있었다.
에코백, 틴케이스, 포토카드, 다이어리, 키링 등 다양한 상품이 동봉돼 있어 평소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품들은 적게는 7600원부터 2만원까지 가격과 종류 또한 다양했다.
구경하던 시민들은 "예쁜데 너무 비싸다. 사지는 못하겠다"라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은 초콜릿의 주요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초콜릿·제과류 제품 가격 평균 10~2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민들만 온전히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어린이집에 초콜릿을 보내야 하는지 망설여진다'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한 게시글에는 '발렌타인데이인데 거창하진 않더라도 초콜릿을 보내야하냐'는 글과 함께 '명절과 기념일은 모두 챙기고 있다'는 글도 올라오는 등 시민들은 여전히 눈치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초콜릿을 구매한 직장인 김모(32)씨는 "가족들꺼랑 남자친구 줄 초콜릿, 회사 사람들까지 챙기니 금방 5만원이 넘어버렸다"면서 "사자니 너무 부담되고, 안 사자니 눈치보이고 울며 겨자먹기로 올해도 챙겼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