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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일색 행정용어… 도민 정책 이해‘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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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일색 행정용어… 도민 정책 이해‘걸림돌’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1.04.21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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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패키지·메이커스페이스 등
도정자료에 불필요한 외국어 남발
배려없는 행정 편의주의 개선 지적

전북 도청 엘리베이터 안에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하자는 국립국어원 대체어 문구가 붙어있지만. 정작 도정에서 만들어지는 용어들은 외래어, 외국어 일색으로 행정 권위주의가 아니냐는 지적 속에 우리말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다.

최근 더욱 많아진 도청 신규 정책 자료 등에서 튀어나오는 용어들이 도민들이 알기 어려운 외래어 등이 많아 행정의 권위와 지적 우월의 표본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능화된 농장을 뜻하는 외래어 ‘스마트팜’을 비롯해 ‘콘텐츠 코리아랩’, ‘리턴 패키지’, ‘메이커 스페이스’, ‘디지털 Switch-on’ 등 외래어들이 도정 자료에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청에서 나오는 정책들이 연구원이나 학계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연구원이나 학계는 외국 사례를 바탕으로 정책을 기획하고 있는 이유라는 지적이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뜻을 한 번 더 생각해봐야 알 수 있는 불필요한 외국어나 신조어 사용 등은 신중한 검토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낮은 자세에서 도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할 도정이 행정 권위주의나 지적 우월주의로 흐르는 인상을 줄 경우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도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측면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직면해있는 지금은 ‘언택트’나 ‘블랜디드 러닝’, ‘팬데믹’ 등과 같은 용어를 순화없이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기 전에는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될 코로나 용어 등도 언택트는 비대면으로, 블랜디드 러닝은 온오프 연계 교육, 팬데믹은 세계적 유행 등과 같이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에 공감대가 일고 있다.

현재 전북도가 도 출연기관 등 기관 명칭을 외국어, 외래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지적됐다. 테크노파크와 콘텐츠융합진흥원 등이 대표적이다.  

바른 우리말 사용에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이 외래어 남용을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떨치기 어려운 부분이다.

뿐 만 아니라 전북도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자료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지적이 두드러져 나타난다.

‘웰니스 푸드’, ‘투어리즘 페어’, '핀테크', '스카이워크' 등의 외래어가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것.

또 ‘스타트업’이나 ‘크리에이티브’ 같은 외래어가 그대로 업계 용어로 굳어진 경우도 많다. 이런 현상은 창업과 경제분야 사업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면서 심각해진 경우다.

걸러지지 않고 행정 편의주의로 사용되고 있는 도정 용어에 대해 지난해 전북도 최훈열 의원이 신랄하게 지적한 바 있고, 21일 최 의원은 “외래어 남용이 전북뿐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외래어가 뜻을 설명하는데 편한 면이 있어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며 “하지만 아무리 글로벌 사회라 하더라도 우리글, 우리문화에 대한 애착 의식마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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