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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KTX에 흥분할 때, 중국은 자기부상 열차로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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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KTX에 흥분할 때, 중국은 자기부상 열차로 달리고 있었다”
  • 소장환
  • 승인 2008.01.08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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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슈퍼영재 중국체험연수 동행취재

2007년 기준으로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면서 외환보유고 1조 달러를 돌파한 중국. 세계 경제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중국 땅에 전북의 영재 소년·소녀들이 다녀왔다.

구랍 31일 새벽 전주를 떠난 전북 슈퍼영재 중국체험연수단 일행 85명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이륙해 구름 아래로 보이는 산동반도의 그림자를 보면서 설레는 가슴을 안고 칭따오(靑島·청도) 공항에 내려앉았다. 

이번 연수단은 영재학생 41명이 멘티로, 지도교사 41명이 멘토로 참여했다. 기자도 이들과 함께 동행취재에 나섰다.<편집자 주>

‘칭따오 맥주’와 2500년 된 공자의 묘

중국의 청도는 섬이 아니지만 섬을 뜻하는 도(島)자를 쓴다. 청도의 해변에 있는 진짜 섬 청도는 이제 소청도(小靑島)가 됐고, 내륙의 도시가 그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독일의 점령지였던 탓에 독일식 맥주가 정착한 청도는 100년 전통의 맥주 고장이 됐고, ‘칭따오 맥주’ 공장 역시 100년이 넘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예전의 맥주 공장은 이제 맥주 박물관이 됐고, 이곳에서는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물론 방금 생산된 맥주를 맛 볼 수도 있다.

발길을 옮겨 청나라 말기 독일군의 포대 있었다는 소어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청도 시내는 그야말로 빌딩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었다. 중국의 발전이 피부에 와 닿았다.

일행은 중국 청도에서의 하루를 보낸 뒤 고속도로를 5시간 정도 달려 취푸(曲阜·곡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2500년전 공자(孔子)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공자 묘와 공자사당 공부가 있고, 공묘를 지키기 위해 옛날 중국 황제가 만들었다는 성과 둘레 물길(해자)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옛날 우리의 조상인 동이(東夷) 사람들이 살던 중국의 산동반도에서 기원전 551년에 태어난 공자(孔子)는 동이의 후예라고 한다. 그는 동이 사람들의 나라였다는 중국 고대 국가인 주나라의 예법을 동경해 혼란했던 춘추시대의 사람들이 주나라 초기의 예법으로 돌아가야 한다 생각을 설파한 것이 오늘날의 유교가 됐다고 한다.

오늘날 곡부의 인구 43명 가운데 약 13명이 공자의 후손인 공씨라고 한다. 물론 중국 전역에 퍼져 사는 공씨와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 공씨까지 합한다면 그 후손은 더욱 많다. 

더구나 역대 중국 왕조의 황제들마다 공자의 사상을 흠모해 그의 집안의 자손들을 가까이 한 덕에 중국 땅에서는 황제가 살던 북경 자금성 다음으로 공씨 가문 종가의 집이 가장 크다고 한다. 공자와 그 후손들이 묻힌 가족 공동묘지 역시 세계 최대라고 한다.

현재는 공자의 종손은 대만에서 살고 있고, 중국에 있는 공씨 집에는 방문객들만 가득하다.

태산에 올라 중국을 보고, 동방명주에 올라 세상을 보다

다음날 곡부를 떠난 일행은 제남으로 향하는 길에 태안에 들러 태산에 올랐다. 태산산맥의 주봉이면서 중국 오악(五岳) 가운데 으뜸이라는 태산은 해발 1545m. 지리산 천왕봉(1915m)보다도 낮다. 중국인들의 대륙적 허풍의 크기가 보이는 대목이다.

태산을 정복한 일행은 제남으로 발길을 돌려 상해까지 9시간의 기차여행을 했다. 

기차에서 내려 상해의 아침을 만난 일행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는 방송송신탑 동방명주에 올랐다. 황포강을 사이에 두고 포서오 포동으로 나뉘는 지역이 한 눈에 들어왔다.

10여년 전 버려진 황무지였다는 포동지역은 빼곡한 빌딩 숲으로 변모해 중국의 변화를 대변하고 있었다.

중국은 푸동 국제공항에서 상해 룽양루 지하철역까지 약 33㎞의 거리를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시속 430㎞로 달리는 이 열차는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단 7분만에 주파한다. 우리나라에서 시속 300㎞의 KTX를 두고 ‘속도혁명’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사이 중국은 이미 자기부상열차가 달리고 있었다. 중국은 이 자기부상열차로 상해와 항저우를 연결할 계획이다.

놀라운 것은 자기부상열차만이 아니다. 상해 과학기술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번듯한 과학관 하나 없는 전북의 교육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정치지도자들이 이공계 출신이라는 중국의 과학기술관에서는 하루를 둘러봐도 부족할 만큼의 다양한 체험시설이 즐비했고,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동식물들이 가득했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저력의 밑바탕에는 이런 노력이 있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의 교육경쟁력 부분에서도 이미 우리의 상상을 넘었다. 일해이 방문한 상해금사과국제학교에서는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와 수학, 과학 등의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교사들에게는 1년 단위 계약이 허용됐고, 아주 유능한 교사라도 3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졌다. 학생지도성적이 나쁘면 계약거부를 통한 퇴출이 이뤄졌다. 이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이처럼 일행은 중국의 변화에 놀라움도 느꼈지만 조국의 혼도 느끼고 왔다. 귀국하기 하루 전날 들린 상해 료신공원(옛 홍구공원)의 윤봉길 의사의 항일투쟁 유적지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의 초라한 모습을 보면서 일행은 조국의 소중함과 선조들의 뜨거운 애국혼을 마음 깊숙이 담았다. 소장환기자

[연수 소감] “중국은 무섭게 변하고 있었다”…익산 왕궁중 노희은 교사

상하이의 자존심인 동방명주, 상해과학기술원, 상해역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윤봉길의사의 폭탄 투척의거현장인 홍구공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등을 방문했다. 

그리고 상하이의 야경을 보면서 56개 이민족의 다양한 정치, 경제. 문화의 어우러짐 속에 하나 된 거대한 대륙, ‘중국이 추구하는 모습이 이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욱이 혼잡한 관광객을 비집고 조잡한 장난감 및 짝퉁 시계, 지갑 등이 팔릴 때까지 달라붙는 그들의 강한 집념을 보면서 이러한 끈질긴 민족성에 과학 기술력이 편승되고 사회주의 정부의 후원이 동반된다면 우리는 조만간 국가생존자체조차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강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상해금사과학교에 방문했을 때는 과학과 기술입국이라는 취지아래 과학·기술실험시설에 대한 투자가 만만치 않음을 보면서 중국의 미래는 우리의 예상치보다 위협적이라고 느꼈다.
교사들이 먼저 국제적 마인드와 국가관을 가진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체득했다.

[연수 소감] “상해 과학기술원은 잊을 수 없어”…전주 전일초 최양신 학생

상해는 포서와 포동으로 나뉘는데 포동이 더 잘산다고 한다. 포동에 있는 상해 과학기술원에 갔다. ‘중국에 있는 게 별거 없겠지’라는 생각은 입구에서부터 빗나갔다. 온갖 야생동물들이 실제같은 모형으로 전시되고, 실제 해양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2층에 있는 거미관에서는 다양한 거미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지구의 생성과정이나 물리학의 원리, 석유시추과정 모형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쉽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짧아 모든 것을 체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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