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BBK 사건 중간수사 발표를 앞두고 17대 대선정국의 대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이할 대선정국이 검찰의 BBK 중간수사 발표를 기점으로 한차례 요동을 친 뒤 선거중반 3강 또는 1강 2중 체제의 3자 구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치권의 ‘합종연횡(合從連衡)’ 짝짓기에 이어 문국현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전격 단일화를 제의하는 등 3파전으로 가파르게 재편되고 있다.
합종연횡이 가시화된 3일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손을 잡았고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연대하고 나섰다.
이 같은 정치권의 합종연횡에 그 동안 지지율 상승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문 후보는 3일 유세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장고에 들어갔고 다음날인 4일 오전 정동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하며 범여권 후보 단일화 구도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문 후보는 불과 대선을 3일 앞둔 시점인 오는 16일로 제안했지만 다급한 정 후보는 ‘시간이 없다’며 단일화 협의를 앞당겨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피력하고 나섰다.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단일화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이인제 후보의 결정이 주목된다.
정치권은 사실상 ‘이명박-범여권-이회창’ 3자 구도로 대선정국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자구도 개편은 검찰의 BBK 중간 수사결과 발표 이후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BBK뇌관이 불발이든 폭발이든 간에 다각구도의 대선정국의 정리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의 단일화 파급효과가 지난 2002년 16대 대선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파급효과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범여권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친다 해도 이명박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BBK사건과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가 드러날 경우 그 파괴력은 더 떨어진다는 것.
대선을 불과 14일 남겨둔 가운데 이뤄진 정치권의 합종연횡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
BBK뇌관 불발설속 이-정-창 3자구도 재편 전망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