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의 안전이 보장돼야 할 인도와 횡단보도에 오토바이가 질주하면서 시민들과 보행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는 헬멧 등 보호장구도 갖추지 않은 채 운행을 일삼아 자칫 대형사고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경찰의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으로 안전모 착용비율은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배달업소와 택배 오토바이의 고질적인 신호위반, 과속, 난폭운전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수송동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신호등 파란 불이 켜지자 횡단보도를 질주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던 많은 사람들이 크게 놀라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 빚어졌다.
수송동에 사는 김모 씨(33)는 “사람이 건너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면서 달려드니 무서워서 우리가 피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저런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나운동에 사는 이모 씨(29)도 “아이랑 같이 길을 가다가 간혹 인도에서 오토바이와 마주쳐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다”며 “어른들도 위험한 상황이 자꾸 발생하다 보니 아이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 같은 오토바이의 막가파식 질주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차량 운전자들에게도 위협적이다.
지난달 초 소룡동에 사는 강모 씨(41)는 동아아파트 앞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마주 달려오던 피자배달 오토바이를 피하다가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비까지 내리는 당시 날씨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해 강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앞 범퍼를 교체하는 등 물적 피해를 입고도 책임을 묻거나 하소연 할 곳이 없어 강 씨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렇듯 안전을 무시한 오토바이 폭주족들의 운행은 겨울이 가고 봄 날씨에 맞춰 확산될 전망이어서 경찰 역시 단속을 두고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쉽게 단속할 수 없는데다, 단속과정에서 시민 및 오토바이 운전자의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배달업소 등을 중점적으로 찾아 홍보와 계도를 병행하고 있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무리한 단속이나 추격에 나설 경우 추가 사고 위험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산=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