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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메르스 대응…정부의 '정보 통제'가 확산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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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메르스 대응…정부의 '정보 통제'가 확산 불러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5.06.0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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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병원명단 공개 직전까지 정부와 지자체 정보공유 제한적

김제 메르스 1차 확진환자 발생 과정에서 정부와 전북도, 시군 등 보건당국의 허술한 대응체계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정부가 병원명단만 일찍 발표했더라도 접촉자를 최소화 시켜 전국 확산우려를 차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8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제 메르스 1차 확진환자 A씨(59·남)는 지난 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 중인 장모님 병문안을 위해 부인과 함께 방문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국내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질병관리본부의 관리대상에서 빠졌었다.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 속에서 A씨는 지난 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이후 10일간 무려 368명과 현재까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수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현재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23명 중 17명의 환자는 지난달 27일~29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확진자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정부가 전북도 등 지자체에 병원명단을 일찍 제공했더라면 A씨의 경우 좀더 일찍 외부와 접촉을 차단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정부와 전북도 등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 3일 발열증세로 김제우석병원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격리시킬 기회를 또 한번 놓쳤다.

이날 A씨가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김제보건소에서 객담(가래)검사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가래)채취하지 못하자 전북도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역학적 연관성이 떨어진다면서 아무런 조치도 없이 퇴원시켰다. 김제 메르스 1차 확진환자를 조기에 격리시킬 수 있는 기회는 또 있었다.

지난 5일 A씨는 김제 미래영상의학과에서 C-T 촬영을 한 후 폐렴증세가 보여 김제 한솔내과에 입원했다.

김제지역 4개 병원을 방문한 A씨의 경우 문진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방문과 폐렴증세, 발열 등 전형적인 메르스 증세를 보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못했다.

전북도 등 도내 지자체는 지난 7일 오전 11시 최경환 국무총리대행 겸 부총리가 삼성서울병원 등 24개 병원명단을 공개하기 직전까지 몰랐다.

질병관리본부가 7일 오전 11시 이전까지 메르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것이 전부였다.

A씨가 방역체계에서 관리되기 시작한 시점은 병원명단 발표직전인 7일 오전 10시 전후로 파악된다.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정보가 주말부터 언론에 나오면서 김제시보건소 직원이 뒤늦게 A씨에 대한 재조사의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7일 오후 8시 1차 검사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가 메르스 병원명단 등 구체적인 정보를 지자체와 제대로 공유하지 않으면서 전국적인 환산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정부가 최초 감염환자가 발생한 직후 신속하게 지자체와 정보를 공유했더라면 확산은 막을 수도 있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병원명단을 공개한 직후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알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김제 메르스 1차 확진환자 대응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부분도 발생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곧바로 보완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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