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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자 돕는 천사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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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자 돕는 천사 택시
  • 최승우
  • 승인 2007.04.17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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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엽씨 헌혈증 기증 손님 운임 무료... 3년 500여장 모아 전달 주위 귀감

“작은 일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닌데 이렇게 찾아주시니 너무 부끄러울 따름이네요.”

택시요금 대신 헌혈증을 받아 백혈병환자들에게 기부하는 한 택시운전사가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주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이성엽(56·남)씨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2004년부터 헌혈 증서를 모으고 있는 이씨는 지금까지 500여장 이상의 헌혈증을 백혈병 환자에게 전달했다.
“택시운전을 하다보면 어려운 이웃들을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몸이 아픈 환자가족들의 사연을 듣다보면 절로 마음이 숙연해지죠.”

이씨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헌혈 증서를 모으기로 결심했다.
택시 안에 헌혈증서 수집함을 설치하고 ‘헌혈증서기증자 시내권무료택시’라는 문구도 새겨 넣었다.
“그냥 무작정 기부하라는 것보단 택시를 무료로 태워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증서를 기부하신 분들도 좋은 일을 하시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뭔가 보답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렇게 3년 여간 무려 500여장이 넘는 헌혈 증서를 모은 이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다.

이씨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 있어서의 가장 큰 행복”이라며 “택시를 운행할 수 있는 동안은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헌혈증서 수집 외에도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헌혈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신이 헌혈한 헌혈증서 역시 백혈병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해 64차례에 걸친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헌혈 유공장 은장을 받았으며 올해도 헌혈 유공장 금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씨는 “헌혈 그 자체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들을 돕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고 또한 좋은 일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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