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은 17일,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인물을 ‘민족의 사표(師表)’, ‘이달의스승’으로 소개한 교육부 기관지를 전량 폐기하도록 도내 각급 학교와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에 긴급 지시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했던 최규동의 친일 행적에 대해 재검증하기로 하고, 각급 학교에 배포한 포스터는 폐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달 발간하는 교육부 기관지 ‘행복한 교육’에는 최규동 찬양 내용을 삭제하지 않은 채 전국의 학교에 배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도내 교육지원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배포될 ‘행복한 교육’ 3월호 52, 53쪽에는 최규동을 ‘민족의 사표, 조선의 페스탈로찌’로 소개하면서, ‘헌신적인 교육자의 표상이자 민족운동가’라고 찬양했다.
또 ‘수업 중 눈물을 흘리며 우리 민족의 아픔과 장래 등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 민족정기와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고 미화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규동 친일 논란 이후 교육부도 철저한 재검증과 포스터 회수, 홍보활동 중단 등을 약속해놓고 홍보책자에는 그대로 실어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면서 “아직 학교에 배포하지 않은 교육지원청에서는 배포를 중지하고 이미 홍보책자를 받은 학교에서는 즉시 폐기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복진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