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에 대해 반발하는 전주교대 총학생회가 삭발과 함께 단식투쟁을 선언해 대학본부와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19일 오후 본부 앞에서 재학생 8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등록금 인상반대를 위한 임시학생총회를 갖고,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올해 등록금을 신입생 기준 7.5%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또 “학생들은 등록금 4.5% 인상을 주장했지만 학교 측이 성의있게 대화에 나서지 않아 무산됐다”면서 “즉시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송욱신(24·실과교육과 4년)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거부투쟁을 선언하면서 삭발한 뒤 2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교내를 돌며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등록금 납부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총학생회는 자체적으로 은행계좌를 마련해 학생들의 등록금을 받고 있으며, 재학생 1800여명 가운데 130명 정도가 이 계좌에 등록금을 냈다.
이에 대해 유정수 학생처장은 “지난달 말에 기성회 이사회 등을 거쳐 이미 확정된 사안에 대해 재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30일까지 고지된 대로 등록금을 내지 않는 학생은 규정에 따라 미등록 처리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본부 사무처 관계자는 “지난해 전주교대 예산규모가 53억7400만원이었고, 7.5% 인상된 올해 추정예산은 54억2300만원으로 겨우 5000만원 늘어난다”면서 “1인당 등록금 기준으로 9만원 올라간 것으로 이대로는 학교발전을 위한 투자확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