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은 등록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대학생이 14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배움의 최고봉과 사회로의 진출의 전초기지인 대학교를 마치기도 전에 벌써 신용불량자가 되는 대학생이 넘쳐난다는 얘기인데, 본인으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현실일 게 분명하다.
더욱이 전북 대학생들의 신용불량자 현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나, 꿈과 희망이 가득해야 할 대학생활이 갈수록 늘어나는 변제 압박과 사회로 진출하기도 전에 딱지처럼 붙어버린‘신용불량자’ 란 멍에를 지고 가야 하는 곳이 돼버린 것이다.
이처럼 도내 대학생들의 신용불량자로의 전락이 많은 것은 이자가 2.9%인데 비해 연체 이자는 10에서 12%에 이르기 때문이다. 학업을 어떻게 해서라도 계속해나가기 위해 대출을 받았지만, 연체이자 부담 때문에 대출금을 갚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제 역할을 하기도 전에 가급적이면 피해야 할 신용불량자가 되는 탓에 대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이 ‘양날의 칼’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사회진출에 필요한 졸업장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면서도, 자칫하다간 자신의 이력에 씻을 수 없는 흠집을 남긴다.
대학생이 다른 이유가 아닌 학업 지속을 위해 돈을 빌려야 하는 현실도 안타깝지만, 이를 갚지 못한 상황도 개선돼야 할 분야다. 즉 과도한 등록금 인하는 물론, 대출이자의 인하도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보수를 받고 있는 일반 가정에서조차 현재의 대학 등록금은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하물며 안정적인 수익을 장담하지 못하는 가정상황 하에 놓인 대학생들은 당연히 학자금 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다. 예전보다는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과도하게 높은 등록금은 대학생의 꿈을 짓밟는다. 현재 대학 평균 등록금은 730만원대다. 대출이자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연체이자도 문제다.
대학생이 학자금을 대출하는 것은 순전 학업 계속을 위한 것이다. 여기에 과도한 연체 금리를 매기는 것은 공공성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일부는 유흥을 위한 것도 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어엿한 사회인으로 진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금을 빌리는 만큼, 10%가 넘는 연체이자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