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화 마을이란 공동체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20가구 미만이 모여사는 마을을 뜻하는 것인데, 20%를 기록한 것은 전국에서 전북이 유일했다고 한다. 더욱이 전북의 경우 과소화마을의 비중이 큰데다, 그 증가세도 전국 평균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소화 마을의 증가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리고 전북만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도 힘들다. 고령화와 저개발 등으로 인한 이농현상은 전국의 시골마을이 겪는 일이다.
하지만 유독 전북이 과소화 마을의 비중이 높고, 증가세 또한 전국 평균을 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그만큼 전북의 농어촌에서 희망을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정주여건과 교육환경, 늦어지는 지역개발을 견디지 못해 고향을 등지는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각 지자체의 눈물 겨운 노력으로 귀농귀촌인이 생기고 있지만, 농어촌에서는 60세 정도의 어르신이 오히려 젊은이로 취급받을 정도다.
농어촌에 20가구 미만의 마을이 늘고 있는 점은 지역 공동체가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바로 그 지역 발전과 주민화합의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말과 대치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발전의 모멘텀을 찾고 지역경제 활성화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기반, 즉 지역 공동체가 탄탄해야 한다.
공동체가 탄탄하고 경쟁력을 갖췄을 때 각지역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십분 활용해 발전의 휘파람을 불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마을이 세계를 구한다’고 말했고, 시민운동가로도 널리 알려진 박원순 서울시장도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고 했다.
그만큼 마을이 튼튼하고 견실할 때 주민의 삶이 편하고 발전의 동력도 찾는다. 과소화 마을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지 않도록 정주여건 개선, 소득원 개발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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