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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통령 탄생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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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통령 탄생할 수 없나?
  • 김민수
  • 승인 2007.01.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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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대통령 탄생할 수 없나

/ 전숙자
본보 객원 논설위원

  새해 어떤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하는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 대통령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뽑고 싶은 것이다. 국민 대다수의 초미의 관심은 경제라는 걸 알 수 있다.

 그와는 별도로 세계적인 추세는 지도자로서 여성을 선호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프랑스 사회당의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53세의 여성 세골렌 루아얄 같은 경우다. 

 1년 전만 해도 여자인 그녀에게 경량급이라는 평가가 늘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개혁의 기수라는 등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프랑스 한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로서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여성이기 때문’ 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4일 여성 하원의장이 최초로 취임했다. 66세의 여성 낸시 펠로시이다. 미국내 권력 서열 3위이다. 펠로시는 다섯 자녀의 어머니로서, 막내딸이 고교에 들어가기까지 애들 교육만이 그녀의 전부였다. 그는 유세 기간 중에도 유권자의 취향을 따져 난을 선물할 정도로 섬세했다. 역시 여성이라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여성인 힐러리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면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 서 말한 루아얄은 지난여름 몸매를 드러낸 비키니 차림으로 해수욕하는 장면이 파파라치에게 찍혀 공개된 것까지 포함하여 여성이라는 점이 도움을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런 영향 탓인지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한 TV프로에서 26.5인치의 허리 사이즈를 공개해 시청자들로부터 친밀감을 유도했다. 

 그런 걸 떠나서도 같은 여성이기에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관심이 많다. 그는 정치인이면서도 여성으로서 우아한 이미지를 함께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점이 북핵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여성이 어떻게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려한 탓이다.

 루아얄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프랑스 전 총리 로랑 파비우스는 “애들은 누가 돌보느냐‘고 루아얄을 꼬집었다. 루아얄은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얘기를 듣겠다“는 말로 국민을 감동시켰다. 노회한 정치인들이 장밋빛 발전 계획을 내놓는 동안 가급적 말을 아끼고 겸손했던 것도 여성인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언하면 여성 정치인으로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마거릿 대처는 영국병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영국 최초의 여성 수상이다. 그녀는 1984~1985년 363일간의 대결 끝에 탄광노조 굴복시키면서 그 분위기에 힘입어 노동법을 개혁했다. 

 대처 수상은 여성의 우아한 매력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떤 남성도 따르지 못할 강한 신념과 의지를 지닌 정치인이었다.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그녀를 로마 폭군의 눈과 마릴린 먼로의 입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손에는 예리한 메스를 들고 중병을 앓고 있는 나라를 수술했고, 고통이 따랐지만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골다 마이어 이스라엘 총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정치 지도자이다. 지난 날 이스라엘의 벤 구리온 장군은 그녀를 두고 ‘내각의 유일한 남성’이라고 평했다. 이 경우는 정치에서 여성성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기보다 남성보다 우월한 여성상을 보여 준 경우다. 마거릿 대처나 골다 메이어의 경우 남성보다 우월한 여성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 게 사실이다.

 2008년 대선을 꿈꾸는 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굳이 남성이 지배하는 상원 군사위원회를 상임위로 택했다, 남성보다 우월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독 출신으로 지난해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은 자신이 여성과 연관돼 지칭되는 것을 싫어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펠로시와 루아얄은 여성 그대로의 이미지를 살리고 있다. 여성 그대로의 전략이 오히려 강점이 된 경우다.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이 대선후보로서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여성이기 때문’을 제일로 꼽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리나라에도 심심찮게 여성 지도자가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명숙 총리 같은 경우다. 그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총리 자리를 차지하고 잘 운용해 나가고 있다. 이 점까지 포함하여 이제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지금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여성후보가 한 명뿐이지만 선거가 가까워오면 또 어떤 여성 후보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루아얄이나 펠로시처럼 여성 그대로의 이미지를 살려, 마음 놓고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는 소박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남성들이 국가발전 전략이라는 어마어마한 장밋빛 수치를 내놓는 동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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