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주유소들이 운영비 절감 등을 이유로 심야영업 시간을 단축하면서 운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5일 도내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인하와 경쟁심화로 수익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크게 올라 심야영업을 단축하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장거리 운전자 등 심야운전자들이 심야영업중인 주유소를 찾지 못해 곤혹을 치르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운전자 김모(37·남)씨는 “최근 새벽에 급히 이동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를 찾아보니 간판만 켜져 있고 영업을 하지않는 곳이 많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운전자 장모(39·남)씨도 “주말에 가족들과 장거리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주유해야 했지만 새벽까지 영업하는 주유소가 없어 불안해하며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고 하소연했다.
전주시 덕진구 A주유소 관계자는 “경제불황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소비자들이 큰 폭 감소했다”며 “24시간 영업에 필요한 운영비와 인건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유소들이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B주유소 사장 C씨는 "하루 평균 판매 주유량에서 이것저것 빼고 나면 수입은 30~40만원에 불과"하다며 “이마저도 카드 수수료와 인건비, 야간조명비 등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심야영업 시간 단축 이유를 설명했다.
C씨는 또 “예전에는 영업하지 않더라도 간판을 켜 놨지만 요즘은 밤 10시만 되면 불을 꺼놓는다”며 “인근 주유소들도 자정이 지나면 문을 닫고 있는 곳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승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