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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위력 앞에 공포감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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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위력 앞에 공포감마저 들었다"
  • 김병진
  • 승인 2012.08.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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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무기로 변한 간판과 뿌리째 뽑힌 가로수 '아수라장'

 

몸 가누기도 힘든 태풍의 위력 앞에 시민들은 하루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28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효자동. 초속 25㎧로 몰아치는 바람으로 경찰청 앞 도로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뿌리 채 쓰러졌고, 7층 높이 외벽에 걸려있는 참수리 경찰 휘장은 떨어져 나갈 듯 위태롭게 흔들렸다. 

 
얼마 뒤 “어~~!!!”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 후 갑자기 우직끈 소리를 내며 경찰청 옆 신축 4층 빌딩의 외벽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단 몇 분 만에 외벽 타일과 단열 스티로폼이 모두 뜯겨 나가며 회색빛 콘크리트가 속살을 드러냈다. 같은 시간 전북도청 앞 대한방직 지붕도 30㎡가 떨어져 나갔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한 경찰은 “엄청난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라고 기상청에서 계속 주의를 당부했지만 이렇게 대단한 위력일지는 미처 몰랐다. 이런 태풍은 처음이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주시 금암동 전북은행 본점 건물은 강풍으로 인한 창문 파손사고에 대비해 직원과 입주사 직원들이 모두 지하로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한낮에도 전주 도심에는 돌아다니는 시민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람에 날려 온 나뭇가지와 잎사귀, 각종 비닐쓰레기 등이 도로에 나뒹굴었다. 서신동 KT사옥에서 걱정스럽게 밖을 내다보던 이연주(여·31)씨는 “인도 옆 커다란 나무들도 힘없이 쓰러지는 걸 보면서 새삼 자연의 무서움을 느꼈다”며 “무심코 길을 걷다 바람에 날아오는 돌이라도 맞을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또 태풍은 전신주를 쓰러뜨리고, 전선을 끊어놨다. 전주시 금암동, 팔복동, 송천동 일대가 4~5시간씩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금암동 한 음식점 주인 이모(51)씨는 “태풍이 온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정전까지 될 줄은 몰랐다”며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이 상할까 걱정된다”고 말하며 냉장고에 얼음을 채웠다.


이날 전주에선 금암동 전 정동영의원 사무실 뒤 담장이 무너져 자동차 3대가 깔리는 등 모두 47건의 태풍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이번 태풍이 전북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는 동안 SNS등에선 각 지역의 피해상황들이 실시간으로 올려졌다. 아침에는 창문에 신문지를 붙여 파손을 방지하는 사진들이 주로 이뤘고, 낮에는 가로수, 간판, 신호등이 사진이 이어졌다.

 

한편, 각 시·군 자원봉사센터에선 이번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각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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