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생법안 아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당이 오는 5월 임시국회 개회를 놓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어 21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공전할 위기에 처했다.
29일 김진표 국회의장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회동을 주재해 오는 5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끝내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날 정례 오찬으로 변경돼 진행된 3자 간 대화에서 국민의힘은 본회의 개최의 명분이 민생법안이 아니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오찬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수회담 보고 만나야지 굳이 만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민생법안 처리면 여는데 민생법안이 아니라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의 국회 소집 요구에 대해 “민주당이 의회 독재, 의회 폭거 시즌2를 예고했다”라며 “민주당의 주장에는 국민을 위한 명분도 실리도 없으며 정치적 이해에 대한 셈법만 있다”라고 논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5월 임시회는 국회법에 따른 의무”라며 “국민의힘이 총선 민심을 받들겠다고 말하면서 임시회 개최 자체를 정쟁화하는 것은 총선 민의와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5월 2일과 28일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법법·전세사기특별법·민주유공자법·양곡관리법·이태원특별법 등을 21대 국회 임기 내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합의가 불발된 직후 윤 원내대표는 “열지 않겠다는 게 아니고 민생법안 합의된 걸 처리하면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쟁점이 많은 법안들을 무리하게 임기 말에 해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