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소속 위원들이 당내 요직에 포진하면서 제22대 국회 전반기 민주당이 정부·여당과 검찰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대표 단일후보인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 갑), 김윤덕 사무총장(전주시 갑) 등 주요 당직에 대책위 소속 의원들이 포진하면서 ‘반 검찰’ 진용이 완성됐다.
박 의원은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소위 ‘찐명’ 중 한 명으로 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리의 최전선에 선 바 있다. 김 의원 역시 대책위 출신으로 지난 20일 대책위 명의로 진행된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징계처분 취소소송에서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이 권한을 남용했다며 기자회견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 강득구 수석사무부총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한민수 대변인 등 대책위 출신 인사들이 당 요직에 올랐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박균택 당선인(광주 광산구 갑)은 법률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밖에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 을)은 대책위 소속은 아니지만 지난 2022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당시 이른바 ‘꼼수 탈당’ 등으로 법안 통과를 돕는 등 ‘반 검찰’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 법제사법위언회 의원들이 해당 법안 통과 지연을 위해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하자, 민 의원은 무소속에 배정된 야당 몫 안건조정위원 1명을 차지하기 위해 위장탈당해 논란이 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대정부 노선을 엿볼 수 있는 인사”라면서 “주요 인사들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대응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