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역사적 의의 재조명, 국가기념일 제정 석학 논평 게재
정읍시와 전북사학회(회장 이재운)가 ‘동학농민혁명의 기억과 역사적 의의’라는 제하(題下)의 학술도서를 공동발간 했다.
이 책은 정읍시가 지난해 5월 7일 제44회 황토현 동학축제 시기와 11월 17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동학농민혁명 전국학술대회 논문 및 토론 요지문 등을 수정 게재한 것으로 향후 지자체와 학술단체의 결합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1부에는 김양식 소장(충북학연구소)의 ‘19세기 후반 조선사회의 민란과 변란’, 박맹수 교수(원광대)의 ‘동학의 창도와 개벽사상’, 노용필 교수(숙명여대)의 ‘교조신원운동기 동학농민혁명 주도세력의 성장’, 성주현 교수(경기대교)의 ‘동학농민혁명의 격문 분석’, 강효숙 교수(원광대)의 ‘일본인의 동학농민전쟁에 대한 인식’ 등이 게재됐다.
특히 동학농민군이 발표한 격문을 분석해 한국 근대사에 있어서 동학농민혁명의 성격이 ‘반봉건 반침략’임을 재차 확인하고, 이같은 움직임이 고부봉기와 백산대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천명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제2부에는 김인걸 교수(서울대)의 ‘1894년 농민전쟁과 고부기포’, 배항섭 교수(고려대)의 ‘동학농민혁명에서 무장기포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 박준성 연구원(역사학연구소)의 ‘백산대회의 존재와 의의’, 조광환 전 이사장(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의 ‘황토현전투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수록했다.
특히 혁명 초기 전개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살펴 볼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사발통문 거사계획을 시작으로 고부봉기와 무장기포, 백산대회와 황토현전투가 단절이나 새로운 것이 아니라 연속선상에서 진행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치밀하게 준비되었음을 제시하고 있다.
제3부는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방법을 논한 것으로, 임형진 교수(고려대)의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제언’, 이용재 교수(전북대)의 ‘프랑스혁명 기념하기’, 비온티노 유리안 연구원(서울대)의 ‘독일농민전쟁과 기념사업’을 수록했다.
특히 프랑스혁명일의 국경일 제정과 기념사업에 비해 독일의 농민전쟁은 특정 기념일 없이 지역의 특성에 맞게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례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그간의 움직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광 명예교수(고려대)의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에 대한 의견’과 정만조 교수(국민대)의 ‘동학농민혁명과 기념일 제정 학술회의 발표에 대한 논평’이 게재돼 있으며, 이들은 그간의 국가기념일 제정 논의가 특정단체와 학자들의 전유물처럼 진행돼 왔음을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학문적 영역과 행정적 영역의 분리를 촉구했다.
한편 김생기 시장은 이번 학술도서 발간과 관련 “한 지방이 아닌 전 국민이 하나의 뜻으로 뭉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당 시대의 고민과 미래 비전을 담고 있는 정신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시대성 때문이다”고 주지하고 “오늘날 우리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올바르게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정읍=김진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