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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 나뉜 마을 또 다시 쪼개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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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 나뉜 마을 또 다시 쪼개질 위기
  • 신수철
  • 승인 2011.03.2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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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신관동 신촌마을 인입철도, 송전선로 관통

군산대 주변의 자동차 전용도로와 맞닿아있는 50여 가구의 신관동 신촌마을. 

고즈넉하고 평온한 이 농촌마을이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로 남과 북으로 갈라진 적이 있던 이 마을이 각종 개발논리의 힘에 인해 두 동강 세 동강으로 다시 쪼개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군장산단 인입철도 건설사업과 새만금 송전철탑사업이 그 ‘악역(?)’을 맡았다. 

사업비 5430억원이 들어가는 군장산단 인입철도는 대야역에서 군장국가산업단지까지 29.95㎞의 단선철도를 건설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업으로 오는 6월 착공예정이다.

또 군산~새만금 송전선로사업은 한전이 128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임피~대야~회현~옥구~신관~개사~산북동 30.33㎞구간에 철탑 92기를 설치하게 된다.  

문제는 이들 두 사업의 각 노선이 신촌마을의 한복판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이처럼 이들 사업으로 인해 또 다시 마을이 쪼개질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심지어 두터운 정을 나눠온 ‘이웃’이 이제는 ‘남남’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서서히 싹트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자동차전용도로로 남과 북으로 나뉜 마을이 이제는 철도와 송전철탑으로 또 다시 쪼개질 처지”라며 “마을이 개발논리라는 힘에 의해 이제는 만신창이가 될 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민들은 “철도 등이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라지만 사방으로 쪼개진 마을에 누가 살고 싶겠냐”며 “수 백년을 이어온 생활터전에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 가운데에는 “도로와 철도, 철탑이 들어서게 되면 마을이 이리저리 쪼개져 수 십년간 쌓아온 이웃간의 정에도 흠집이 나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뾰족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 답답한 가슴만을 쓸어내리고 있다.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철도시설공단, 군산시 등에 철도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그 때마다 각 기관으로부터 명쾌한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 

특히 지난 22일에는 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전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항의 방문했으나 ‘현재로선 노선변경은 어렵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들었다. 

따라서 주민들은 “기존 옥구선을 활용하는 노선으로 변경하거나 노선변경이 불가능할 경우 마을전체를 이주해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사실상 수용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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