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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대형사업 몰두 , 서민생활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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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대형사업 몰두 , 서민생활 소홀
  • 전민일보
  • 승인 2011.02.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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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과학밸트 등 유치/개발에만 열심

5일간의 긴 설 연휴 기간 모처럼 모인 가족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먹고사는 문제였다. 전북지역 설날 민심은 전북도가 주력하고 있는 대형국책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이 표출됐지만 결국은 먹고사는 문제로 종결됐다.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좌담회를 통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고 백지상태에서 공정하게 선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도민들과 귀성객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여부도 주요 대화의 이슈였다.
하지만 차례를 치르고 모여 모처럼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이 근심걱정으로 가득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들은 지역 내 좋은 일자리 부족을 성토했고, 주부들은 연일 오르는 물가와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아파트 전세 값과 매매가격 급등에 고민을 토로했다.
각종 대형국책사업 추진과 활발한 기업유치로 지역 내 미래성장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지만 서민들은 정부와 전북도의 정책이 가시적이면서 실질적인 서민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지기를 희망했다.
오는 5월 전세기간 만료로 새 집을 구해야 한다는 전주시 효자동 최민영씨(34)는 “새만금이랑 과학벨트, LH 등 연일 지역 언론의 이슈로 부각되지만 정작 서민들은 당장 먹고살 문제가 큰 문제”라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 값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최 씨는 “대형국책사업이 전북에 유치되면 우리 자녀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당장 몇 개월 뒤에 살집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니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무주군 안성면 출신인 출향인 김모씨(55?서울)는 “12년 전 직장문제로 고향을 떠났을 때도 새만금이 지역 내 최대 이슈였는데,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강산이 한번 바뀌었는데도 전북의 희망은 여전히 새만금뿐이라는 것이 현실이다”고 성토했다.
도민들은 정부차원의 정책과 별도로 지자체 차원에서 물가잡기와 서민안정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완주군 소양면 윤모씨(62)는 “요즘에는 주유소랑 마트 가는 것이 두려울 지경이다”면서 “기름 값은 폭등하고, 각종 생필품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지만 수입은 큰 변화가 없어 하루하루가 먹고사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전주시 삼천동 주부 김모씨(53)는 "이런 상태로 계속 물가가 오른다면 서민들은 정말 손가락만 빨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올해 큰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데 높은 등록금과 입학준비물 마련을 위해 은행 빚까지 졌다”고 하소연했다.
정읍 수송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정훈씨(55)는 “새만금도 좋지만, 서민들은 당장 먹고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큰 숲을 가꾸려면 그 안의 나무들이 견실해야는데, 도와 지자체들은 작은 나무들이 말라 죽는 것 모르고, 큰 숲 가꾸기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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