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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시내버스파업 해결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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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시내버스파업 해결책은 없나?
  • 전민일보
  • 승인 2010.12.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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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버스파업 왜 일어났나?
지난 8일 새벽 4시를 기해 전주 시내버스 4개사 등 민주노총 전북본부 소속 7개사 버스회사 노조원들이 기습파업에 돌입했다.
시내버스 382대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고, 지각사태도 속출했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시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했고, 이내 버스파업을 단행한 운수노조원들을 향한 불만과 원망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비난의 화살을 맞을 것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노조원원들은 왜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이에 대해 민주노총 운수노조는 “사주를 배불리게 하는 기계가 아닌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라며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시내버스 기사 대부분이 멸시와 괄시를 받으며 일해 왔고, 사주를 위해 일하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열악한 운수노조 측은 근로조건을 설명하면서, 버스기사의 일상을 ‘노예의 삶’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운수노조 관계자는 “새벽 4~5시에 출근해 밤 10~12시까지 이어지는 노동시간, 밥 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해도 고작 15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며 “이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필요 없을 땐 과감히 잘라내는 사주들의 제왕적인 행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버스회사 운영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도 파업을 선택하게 된 원인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태원 민주노총 운수노조 전북지역본부장은 “연간 100억원의 지원을 받는 회사가 지원금 사용내역을 단 한 번도 밝힌 적이 없으며 이는 지원해주는 전주시도 마찬가지다”며 “만성 적자를 주장하기에 앞서 투명한 회계처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을 두고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을 합법적인 노조로 인정하고 교섭에 성실히 응해달라는 요구가 이번 파업의 의도라는 것. 
실제로 직원들의 복지나 임금 등의 문제는 지난 8월 임단협 과정에서 일정 합의됐던 부분이었던 점, 또 10여 차례에 걸친 노조의 교섭 요청이 거절되는 등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감행된 것은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전주시가 밝힌 노조의 요구사항 인 ▲교섭단체 인정 ▲노조사무실 요구 ▲노조전임자 인정 ▲통상임금 1인당 1000만원 지급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라북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현재 “이번 파업은 전주시민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이다”며 민주노총소속의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협상도 부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민주노총 운수노조 측은 “지난번 협상타결은 조합원의 찬반투표도 없이 사측과 지부장들 사이에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실제 버스기사에 대한 혜택은 미비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이해해 달라는 말도 꺼내는 것도 미안할 정도며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고 파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음을 시사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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