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하고 감동적인 학예회가 4일 군산 명화학교(교장 성병숙)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무심코 바라보면 일반인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면 한 없이 큰 감동의 물결이 밀려드는 ‘행복 동행 어울마당’이 펼쳐진 것이다.
유치부에서 초-중-고등학교 과정까지 120여명의 학생이 함께 둥지를 틀고 있는 명화학교는 우리 사회가 소위 말하는 ‘정신 발달장애우’의 요람인 특수학교.
그래서인지 명화학교 학습발표회의 모습은 여느 학교와는 달리 언뜻 부족하고 어리숙하게 비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제법 진지해 보인다. 그리고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 즐거움을 맘껏 뽐냈다.
이날 그들이 준비해온 과정과 학부모의 가슴에 맺힌 눈물과 침묵에 귀 기울이면 군산명화 학습발표회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행복동행과 어울마당의 큰 메아리를 듣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게 했다.
실제로 이날 명화학교 학습발표회는 두 가지 감동을 안겨줬다.
무엇보다 누에가 고치에서 비단실을 풀어내듯 미숙한 듯 보이지만 장애 극복을 위한 끝없는 노력을 ‘아름다운 느림’으로 펼쳐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한 몸으로 어울리는 모습은 여타 다른 일반학교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주체의 진정한 삼위일체다.
무려 100명에 가까운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 학습발표회가 끝난 무대 곳곳에서 자녀들과 두 손을 마주잡고 대견해하는 모습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감동으로 자리한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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