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에서 열린 이번 모국방문 체험은 입양아들에게 고국의 향수와 정체성을 찾아주고 양부모에게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스웨덴 해외 입양아 학생 10명과 양부모 10명이 참여해 붓글씨로 이름 쓰기와 전통예절 배우기, 음식 만들기 등 한국의 멋과 맛을 체험했다.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한글 이름을 정성스레 적는 이들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했다.
다도체험을 통해 마신 차가 입맞에 맞지 않아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자신이 태어났던 고국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금새 환한 얼굴을 보였다.
한국 고유의 의상인 한복을 입고서 양부모에게 큰절을 올리는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지 쑥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친구와 부모님과 함께 다 같이 단체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은 즐겁기만 하다.
오스칼과 아고스트 두 형제와 함께 참가한 닐슨 부부는 "아이들이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래 한국 문화 체험에 참여하게 됐다"며 "경험을 통해 한국의 문화도 배우고 좋은점도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생후 4개월때 스웨덴으로 입양됐던 마틸다(16.한국이름 순화)양은 "퍼즐처럼 무엇인가 하나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고국문화 체험을 통해 완성된 기분이다"며 자신의 정체성과 조국의 자랑스러움을 가슴에 가득 담았다.
지난 2006년부터 스웨덴 해외 입양아 모국방문 체험을 진행해 오고 있는 사라윤씨는 "고국의 향수와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궁금증도 해결하고 체험을 통해 얻은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모습을 볼때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체험에 참여했던 입양 가족들이 또 다시 경험하고 싶다는 요구가 많아 내년에는 스웨덴으로 선생님들을 초청해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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