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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불호령에 도청 공무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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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불호령에 도청 공무원 ‘덜덜’
  • 전민일보
  • 승인 2010.01.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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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6일 오전부터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갑자기 청사 난방기가 작동하지 않자 여기저기서 볼멘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유인즉, 행정안전부가 올해 에너지절감 목표를 당초 3%에서 10%로 상향조정하면서 전북도가 난방기 온도를 17∼19℃로 설정해 19℃가 넘어서면 자동으로 보일러가 꺼지기 때문.
평년 전북도청 겨울철 난방온도는 22∼23℃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최고 4℃ 정도를 줄인 셈이다.
이 때문에 청사관리 부서는 이날 하루 종일 공무원들로부터 원성을 들어야했지만 정부방침은 물론 도청 건물의 에너지효율화 증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을 하느라 분주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일반 가정에 권고하는 겨울철 적정온도는 20℃이지만 행안부는 최근 지자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난방 적정온도를 17∼19℃로 설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인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북 등 일부 지자체의 호화청사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특단의 조치를 지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전북도청사는 지식경제부가 최근 전국 지자체 청사를 대상으로 에너지효율화를 점검한 결과에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건물로 지목된바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호화청사에 대한 불호령을 내린 마당에서 지자체가 몸을 바짝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청서관리 부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신년 업무보고 등으로 야근을 해야 할 상황이 많은 부서 공무원들의 경우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청은 중앙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정규 근무시간인 오후 6시가 넘어서면 난방기 작동아 아예 중단된다.
그나마 난방 예열로 오후 8시까지는 20℃가 유지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10℃대로 실내온도가 뚝 떨어진다.
현재 관공서내 개인 난방기구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이렇다 보니 일부 공무원들의 경우 책상 밑에다 숨겨 놓고 난방기를 작동하고 있으며 일부 실?국장들도 상황은 같다.
이마저도 도는 불시 점검을 통해 개인 난방기구를 모두 회수할 방침이다.
도의 한 공무원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모두 얼어 죽게 생겼다”고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에너지 절감도 좋지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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