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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넘쳐난 숭고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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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넘쳐난 숭고한 사랑
  • 전민일보
  • 승인 2009.12.2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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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작품전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이근우(24)씨
지난 9일 전주대영상애니메이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이날도 여느 때처럼 작품전을 준비했고 작업은 새벽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그에게 이날 새벽은 생애 마지막 날이었다.
불행하게도 친구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그만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것.
급히 응급실로 실려 왔지만 심장 마비로 수술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하루 뒤, 평소 다정하고 동료들 챙기기 좋아했던 근우씨는 지난 10일 만성콩팥질환 환자에게 새 삶을 주고 이 세상과 이별을 했다.
전북대학병원 장기이식센터 코디네이터들과 의료진들의 조심스러운 권유에 근우씨의 부모들이 선뜻 장기기증을 승낙한 것.
근우 학생의 부모들은 “다른 사람에게 가서 살아 있으면 내 아들이 살아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어렵고도 숭고한 판단을 내렸다.
근우 학생이 기증한 신장은 충북과 도내지역에 거주하는 만성콩팔질환 환자에게 새 삶을 줬다. 또 대한인체조직은행에 조직과 피부도 기증해 화상환자 등 수 많은 환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2009년 올 한 해 동안만 전북대병원에서 근우 씨와 같이 뇌사 장기기증을 한 사람은 19일 현재 모두 21명으로 모두 82명의 만성질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뇌사 장기기증자 수도 지난 2007년 8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8명, 올해는 21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뇌사 장기 기증자가 늘어난 것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뿐만 아니라 관련 진료과 의료진들도 환자들의 적극적인 관리와 설득에 나서는 등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 김영곤 병원장은 “신장, 간, 심장, 폐, 췌장 등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뇌사자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기증해 주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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